나는 고양이가 개보다 더 우월한 동물이라는 사실에 모두 동의하기를 바랍니다. 한 소설에서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개들은 파시스트들이야… 경찰이 고양이와 함께 범죄자를 쫓는 걸 한번이라도 본 적이 있니?” 이 책의 저자 존 브래드쇼는 위의 말을 인용하지 않고도, 그리고 고양이가 자기 마음대로 하는 주인을 얼마나 혐오하는지를 언급하지 않고도 이 동물의 정신이 얼마나 독립적인지를 사려깊고 쓸모있게, 완벽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브래드쇼가 “개에 대한 변명(In Defence of Dogs)”이라는 책을 내긴 했지요. 하지만 누구나 인생에 한 번 쯤은 실수를 하지 않나요.)
브리스톨 대학에서 동물학연구소를 이끄는 브래드쇼는 지난 25년간 고양이를 연구해왔습니다. 그는 언젠가 의자 다리를 감싼 종이에 한 고양이가 자신들의 몸을 비볐을 때, 그 종이를 떼어 다른 고양이에게 가져갔습니다. “고양이들은 그 종이에 엄청난 관심을 보였습니다.” 물론 그는 고양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는 알지 못했고, 따라서 여기에서 더 이상 무언가를 끄집어내지는 못했습니다. 고양이를 훈련시키기 어려운 이유로 어떤 사람들은 고양이가 지능이 낮다고 하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고양이의 지능이 너무 높아 그렇다고 합니다. 사실 고양이 역시 훈련시킬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물론, 어마어마한 인내력을 가져야 하고, 너무 많은 결과를 기대해서는 안됩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고양이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아직 완전히 인간에게 길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이 말은 이들이 개가 그들의 조상과 가까운 정도보다 훨씬 더 자신들의 조상과 가깝다는 뜻입니다. 고양이는 개만큼,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만큼, 인간의 삶에 자신들을 적응시키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게 고양이의 매력중 하나지요. 그러나 그들은 냄새를 맡는 능력과 듣고 보는 능력에서 인간과는 비교할 수 없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그들의 유연함과 운동능력은 시인들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크리스토퍼 스마트의 “아그노의 노래(Jubilate Agno)”는 그 좋은 예 입니다. 마크 트웨인 역시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은 따로 소개를 하지 않아도 곧바로 서로 친구이자 동료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책은 고양이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법에 대해 우리에게 더 깊은 이해를 가져다 주며, 어떻게 하면 우리가 그들과 더 잘 살아갈 수 있을지를 알려줍니다.
하지만 이 책의 마지막 장 “미래의 고양이”는 내 마음에 썩 들지 않습니다. 나는 단순히 우주복을 입고 등에 젯트엔진을 단 고양이를 상상했지만, 브래드쇼는 고양이를 어떻게 진화시켜야 인간에게 더 큰 즐거움을 주게할 수 있을지를 이야기합니다. 물론 이것은 개인의 취향 문제입니다. (그리고 “이상적인 고양이(ideal cat)에 대한 개념을 만들어야 한다는 면에서 철학이자 윤리학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어떤 이들은 갓 잡은 동물을 주인에게 바치는 고양이의 습성을 불편해하기도 합니다. 물론 좋은 의도가 있는, 특히 힘들게 구한 선물에 대해서는 감사를 표해야 한다고 배운 이들도 있습니다. 집 고양이가 매년 수백만 마리의 새를 죽인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첫째, 그 자료가 정말 믿을만 한지를 확인해야 하며, 둘째, 고양이는 그 새들의 천적인 들쥐를 열 배 이상 잡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또다른 문제는 번식입니다. 점점 더 많은 고양이들이 중성화수술을 받고 있어, 이들의 유전자 풀은 점점 더 작아지고 있으며, 집 고양이의 10%를 차지하는 혈통있는 고양이들만이 더 퍼져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친족교배(line-breeding)이라 불리며 사실상 근친교배입니다. 또, “스퀴튼(squitten)”이라는 짧고 어깨에 달라 붙은 앞발을 가진 고양이를 만들어, 사람처럼 앉아 있을 수 있지만 실제로 걷거나 달리거나 땅을 파는 등의 스스로 살아가는 능력을 잃은 고양이를 교배를 통해 만들기도 합니다. 그 외에 잘 알려진 품종들인 샴 고양이, 피크-페이스트 페르시아 고양이, 맹크스 고양이 등도 각각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브래드쇼가 발톱을 제거한 고양이를 설명한 부분을 읽을 때, 나는 고통스러워 그 내용을 다 읽지 못했습니다. 고양이를 내버려 둡시다. 그들은 지금 그대로가 좋습니다.
(Guardian)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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