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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초 동성애자 주지사 탄생 가능성, 유권자의 선택은?

미국 안에서도 동성 결혼 법제화에 일찍이 나섰던 메인 주가 올 11월 선거에서는 미국 최초로 커밍아웃한 동성애자 주지사를 배출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메인 주 상하원을 거쳐 의회에 입성한 민주당 소속의 마이크 미쇼드(Mike Michaud)는 지난 11월 전격 커밍아웃을 하며 화제를 모은 인물입니다. 미쇼드는 30년간 펄프 회사에서 일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로, 의원 중에는 드물게 노조원이라 커밍아웃 전부터 지역구에서는 유명한 인물이었죠. 또 2003년 의회에 진출한 후로는 낙태나 동성애자 권리와 같은 사회적 이슈에 진보적 의견을 대변해 왔습니다.

그러나 메인 주 주지사 선거에서 미쇼드와 경쟁하고 있는 무소속 엘리엇 커틀러(Eliot Cutler)가 미쇼드의 정체성에 반하는 과거 이력을 들어 공격에 나섰습니다. 미쇼드가 메인 주 의회 시절, 동성애자 인권 보호 법안에 무려 19차례나 반대표를 던졌다는 것입니다. 커틀러 측은 동성애자든, 커밍아웃을 했든 중요한 것은 의원으로서 표를 던진 행적이라며 미쇼드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커틀러는 메인 주에서 동성 결혼이 법제화되기 전부터 동성결혼 지지를 선거 공약으로 내걸었던 인물입니다. 아내와 함께 LGBT(성 소수자) 단체를 위한 모금 활동에도 오랫동안 적극적으로 참여해왔죠. 그러나 올해 포틀랜드에서 열린 게이 퍼레이드 행사에 초청된 사람은 미쇼드였고, 이후 메인 주에서 가장 큰 LGBT 단체가 미쇼드 지지를 공식 선언하기에 이르자 커틀러는 크게 낙담했습니다.

미쇼드 후보 측은 커틀러에게 정치인 경력이 없으니 유권자에게 자신의 신념을 드러낼 일이 없지 않았느냐며 반문합니다. 돈 쓴 것 외에는 한 일이 없다면서요. 자신이 동성애자이긴 하지만 LGBT 이슈에 대한 의견은 여느 미국 유권자처럼 세월이 지나면서 달라졌다고도 말합니다.

메인 주의 여론은 티파티의 지지를 받는 공화당 후보와 미쇼드 간의 팽팽한 대결 구도 속에, 커틀러가 한참 처진 3위로 따라오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커틀러가 미쇼드의 표를 빼앗아온다면 선거판이 흔들릴 가능성도 남아있죠. 평생 지켜온 신념과는 관계없이 “게이이고 민주당원이라는 이유만으로 지지를 받는 자”에게 밀리고 있는 커틀러 후보의 심기는 계속해서 불편하지만, 전국의 LGBT 단체들은 미쇼드가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며, 화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N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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