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당신은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시민이라고 떳떳이 말하기 어려울 겁니다. 화장실에 가면 다양한 형태로 종이수건이 놓여 있죠. 접힌 채로 쌓여 있는 것들도 있고 (당신은 아마 두세 장씩 집어서 쓱쓱 닦고 휴지통에 버릴 겁니다), 기계에서 종이수건을 끌어당긴 뒤 적당량만큼 찢어서 쓰는 것도 있습니다. (당신은 종종 필요 이상의 종이수건을 씁니다. 한 번 당겨서 쓰면 될 것을 두 번, 세 번, 네 번 당기기도 합니다) 아예 절취선이 있어서 한 번 당기면 한 번 쓸 만큼 잘려나오는 종이수건들도 있죠. (당신은 역시 두 장 세 장씩 뽑아 씁니다) 재활용 종이수건은 흡수력이 떨어지니, 네 장 다섯 장씩 뽑아 쓰기도 합니다. 이렇게 무심코 종이수건을 마구 쓰는 게 미국인들만은 아니겠지만, 미국인들의 통계를 볼까요? 미국인들이 1년에 사용하는 종이수건(paper towel)은 무게로 치면 총 59억 킬로그램입니다. 사실 종이수건 한 장이면 손에 있는 물기를 충분히 닦아낼 수 있습니다. 아주 간단한 습관만 몸에 익힌다면 이 가운데 2억 5천만 킬로그램을 매년 아낄 수 있습니다.
손을 털고(Shake), 종이수건 한 장을 꼭 접어서(Fold) 사용하세요. 이게 전부입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알아볼까요? 손을 씻고 종이수건을 뽑기 전에 손에 있는 물기를 털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TED 동영상 속 스미스(Joe Smith) 씨는 최소한 열두 번은 탈탈 털어주라고 합니다. 그리고 종이수건 한 장을 꼭 접어서 양손의 물기를 제거합니다. 종이수건을 접어 쓰면 수건과 수건 사이의 공간에 물기가 모여 흡수가 훨씬 더 잘 됩니다. 여기서는 구체적인 원리를 이해하는 게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기억해야 할 건 손을 털어서 물기를 먼저 제거해주고, 종이수건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한 장만 뽑아서 접은 다음에 물기를 닦아내는 겁니다. (TED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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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공중 화장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손 건조기는 화장실 내부의 안 좋은 공기를 빨아들여 손에 쏘는 구조인데다 기계 내부 청소도 거의 안 하기 때문에 종이수건보다 훨씬 세균도 많고 비위생적이라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