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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청자들, 월드컵을 보기 시작하다

지난 일요일 미국이 포르투갈과 극적으로 비긴 월드컵 경기는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시청자 수를 기록한 축구 경기가 됐습니다. 2천 4백만 명이 넘는 시청자가 ESPN, Univision, 스페인어 네트워크를 통해 경기를 시청했습니다. ESPN이 기록한 시청자 수 1천 8백만 명은 미식축구 이후 최고의 인기를 기록한 숫자였습니다.

축구는 미국 내에서 미식축구, 야구, 농구 등에 밀려 전통적으로 인기 없는 종목이었습니다. FIFA가 1994년 월드컵을 미국에서 개최한 것도 미국에서 축구 인기를 높여보고자 함이었으나 큰 반향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미국 내에서 축구의 인기가 조금씩 올라간 것은 자국리그인 메이저리그 사커(Major League Soccer, MLS)가 활성화되고, NBC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게임을 모두 방영하기 시작한 후였습니다. 히스패닉 인구가 늘어난 것도 한몫을 했지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은 미국 시청자들이 관람하기 편한 시간에 방영될 뿐 아니라 골이 많이 터져 흥미로운 것도 인기에 기여했습니다.

미국 대 가나의 경기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포르투갈 전은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두의 발 끝에서 시작된 극적인 동점골을 허용하기 직전까지 모든 미국인들이 신나서 본 경기였습니다. 경기 중에 미국 내에서만 2,360만 개 트윗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이전까지 미국에서 가장 많은 시청자 수를 기록한 경기는 1999년 여자 월드컵 결승전으로 1천 8백만 명이 미국 대 중국 경기를 시청했습니다. 앞으로 미국 내에서 축구의 성장은 젊은 층에 달렸습니다. “NBA만큼 인기가 많아질 거냐고요? 어림도 없죠. 그러나 어쨌든 계속해서 성장할 것은 분명합니다.”
(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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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sangju

샌프란시스코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열린 인터넷이 인류의 진보를 도우리라 믿는 전형적인 실리콘밸리 테크 낙천주의자 너드입니다. 주로 테크/미디어/경영/경제 글을 올립니다만 제3세계, 문화생활, 식음료 관련 글을 쓸 때 더 신나하곤 합니다. 트위터 @heesangju에서 쓸데없는 잡담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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