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슈퍼마켓 체인 아스다(Asda)가 월드컵 시즌을 맞이해 내놓은 상품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아스다 측이 “입을 수 있는 영국 국기”로 홍보하는 제품으로, 등에 붉은 색 잉글랜드 국기가 그려진 하얀 망토입니다. 문제는 이 망토에 뾰죽한 후드가 달려 있어 KKK단의 망토를 연상시킨다는 점입니다. 고객들의 항의에도 아스다 측이 상품을 리콜하지 않자, 인종 문제를 다루는 시민 단체들은 본사에 항의 서한을 보내고 탄원서를 내기 위한 서명 운동에 나섰습니다.
이 제품은 처음에 축구팬들이 SNS에 올린 사진을 통해 알려져 논란이 되었습니다. 이후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서 화제는 사그라들지 않았고, 지난주에는 BBC의 코미디쇼에서 이 문제를 다루기도 했죠. 극우단체들이 아스다의 망토를 찬양하고 있다는 증거를 모아 인터넷에 올린 사람도 있습니다. 아스다 측의 입장은 줄곧 “입을 수 있는 국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영국에서 17만 명을 고용하고 있는 대형 체인인 아스다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이 기업의 정신이며, 문제가 된 상품에 인종주의적 의미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스다 측에서 정신병자 할로윈 의상을 출시했다가 정신병 환자들에게 낙인을 찍는다는 항의에 곧바로 사과하고 제품을 리콜했던 것과는 대비되어, 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아스다가 처음부터 작정하고 인종차별의 정신을 담아 KKK단 망토를 출시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러나 다양성을 존중하고 있다고 내세우는 기업이라면, 그에 걸맞는 설명을 해야 할 것입니다. 아스다의 경영진은 어떻게 이런 제품이 기획되어 매대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인지, 어떻게 앞으로 이와 같은 사태를 방지할 것인지에 대해 설명해야 합니다. (Guardian)
(구글에서 “Asda wearable flag”로 이미지를 검색해보세요. -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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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일기 논란과 비슷한 경우
딱 봐도 KKK가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