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청정대기법이 통과된 이후 미국의 대기질은 크게 좋아졌습니다. 공업도시에서는 사무직 직원조차도 오후에 갈아입을 셔츠를 가지고 다니던 시절이 있었는데, 요즘 출시되는 자동차의 오염 물질 배출 정도는 연방 정부의 기준을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낮습니다. 인구와 에너지 소비가 늘어났는데도 6대 대기 오염물질 배출량은 크게 떨어졌죠.
장족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억4천 여 미국인들이 오염된 공기를 마시며 살고 있다는게 환경보호청(EPA)의 설명입니다. 더 큰 문제는 그 대부분이 가난한 비백인이라는 사실입니다. 물론 대기오염이 심한 곳에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런 동네의 집 값이 싸니까요. 하지만 소득이라는 변수로 보정을 해도, 인종 간 대기오염 노출도가 존재한다는 것이 미네소타대학 연구팀의 연구 결과입니다. 자동차와 발전소에서 주로 배출되는 이산화질소에 대한 노출을 조사한 결과 백인과 비백인들 간 약 38%의 차이가 드러났고, 이런 차이는 모든 소득 구간에서 비슷하게 나타났습니다. 심지어 대도시에서는 가난한 백인보다 부유한 비백인이 오염물질을 약간 덜 들이마시는 것으로 나타났죠.
미네소타대학의 연구가 그 이유까지 다루지는 않지만, 몇 가지 이유를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우선 미국인들은 생김새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사는 것을 좋아하는지도 모릅니다. 예를 들면 부유한 흑인들이라 해도 더 나은 동네로 이사를 가기보다는 도시 내 전통적인 흑인 거주 지역에 머무른다는 것이죠. 연구진은 미국 모든 지역의 대기질이 백인 동네 수준으로 좋아지면 심장질환에 의한 사망자 수가 7천명 줄어들 것이라고 말합니다. 대기질을 개선하려면 강력한 규제가 필요한데 이런 종류의 규제에는 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늘 논란이 됩니다. 하지만 비용은 깨끗한 공기로 인한 이익으로 상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동부와 중서부주에서 일산화질소 총량규제거래제를 실시하는데는 총 34억달러가 들었지만, 의약품 지출이 79억달러 줄어들었죠. 올 여름 EPA가 발표할 발전소 오염물질 배출 규제안에 기대를 걸어볼 일입니다. (Economist)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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