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세계

노동조합과 국가경쟁력의 상관관계

어제(1일)는 노동절이었습니다. 하루 8시간 노동을 보장 받기 위한 노동자들의 투쟁을 기념하는 노동절은 어느덧 100년을 훌쩍 넘긴 역사를 지닌 기념일이 됐지만, 지금 우리는 노조 가입률이 나라, 지역을 불문하고 떨어지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OECD 국가들 기준으로 보더라도 1960년에 노동조합에 가입된 노동자들이 34%였던 것이 2012년에는 17%로 떨어졌습니다.

노조는 노동자들의 당연한 권리를 지키기 위한 당연한 결사체이자 권리이지만, 국가경쟁력을 해친다는 의견도 늘 존재해 왔습니다. 이에 FiveThirthEight.com에서 데이터를 토대로 아주 간단한 분석을 해봤습니다. 우선 OECD 회원국 데이터 가운데 노동자들의 노조가입률을 모았습니다.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들은 70%에 육박하는 높은 노조가입률을 유지하고 있고, 미국이나 터키, 한국의 노조가입률은 OECD 회원국들 가운데 가장 낮은 10% 언저리입니다. 그리고 국가경쟁력은 세계경제포럼의 국가경쟁력 지수를 사용했습니다. 국가경쟁력 지수는 “각 나라별로 생산성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정책, 제도를 각종 경제지표와 경제인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산출한 것입니다. 두 변수(노조가입률과 국가경쟁력) 사이에 아주 간단한 회귀분석(Regression)을 해봤더니,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긴 하지만) 매우 약한 상관관계가 나타났습니다. 즉, 노조가입률이 높을수록 국가경쟁력도 높다는 것이죠. 다만 노조 가입률이 최하 수준인 미국이 OECD 국가들 가운데 경쟁력 2위를 기록한 데서 알 수 있듯이 노조가입률이 국가경쟁력의 절대적인 지표가 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물론, 이 분석은 아주 기초적인 요인만 고려한 분석으로, 당장 인구 숫자나 경제 규모도 고려하지 않았고, OECD 회원국들만 놓고 비교한 것이기 때문에 좀 더 확정적인 결론을 내기 위해서는 더 깊은 분석이 필요합니다. (FiveThirtyEight)

원문보기

ingppoo

뉴스페퍼민트에서 주로 세계, 스포츠 관련 글을 쓰고 있습니다.

View Comments

Recent Posts

트럼프-머스크의 거침없는 공세, 그들에 맞서 본분을 지키려는 이들

지난 2022년 11월 스브스프리미엄의 시작과 함께 뉴욕타임스 칼럼을 골라 번역하고 해설을 달아온 스프x뉴욕타임스 코너의 마지막…

1 일 ago

[뉴페@스프] “미국 떠받쳐온 힘인데 무색해질 판… 그런데도 나만 좀 봐달라?”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쓰고…

2 일 ago

머스크가 자초한 테슬라의 위기…반전 드라마? 도태의 시작?

일론 머스크는 지난 대선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에 '올인'하더니,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에는 정부효율부(DOGE) 수장이…

6 일 ago

[뉴페@스프] 트럼프 또 폭탄 발언… “종잡을 수 없는 트럼프, 움직이게 하는 방법”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쓰고…

1 주 ago

[뉴페@스프] ‘전원 사망’ 참사 브리핑에 나온 그들… “트럼프 말씀이 맞습니다”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쓰고…

1 주 ago

“불의를 멈춰달라” 감동의 목소리…이·팔 합작 다큐의 여운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다큐멘터리를 수상한 작품 "노 아더 랜드"에 대한 각계의 반응을 둘러싸고 계속 많은…

1 주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