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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원 국무총리, 세월호 참사에 책임지고 사퇴

옮긴이: 세월호 참사를 두고 안전불감증과 구조지침 부재 등 인재(人災)가 화를 키웠다는 지적과 함께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는 정부의 무능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행정부의 수장인 박근혜 대통령은 책임을 지고 사과하기는커녕 자신의 지휘 아래 있는 공무원들을 강하게 질타하며 이준석 선장에게는 ‘살인마’와도 같다는 비난을 하자, 박 대통령의 발언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외신의 보도(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홍원 국무총리가 사의를 표명했고, 박 대통령은 사고를 수습한 뒤 사표를 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뉴욕타임즈 최상훈 기자의 기사를 요약해 소개합니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국민들에게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안전수칙이 전혀 지켜지지 않았고, 국회가 규제를 풀어줬던 것이 재앙의 불씨를 키웠으며, 구조 과정에 있어서도 부처간, 조직간 유기적인 협력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정부는 연일 비판을 받아 왔습니다. 대통령에 이어 권력서열 2위라 할 수 있는 정홍원 국무총리는 어제 대국민 기자회견을 통해 거듭 사과의 뜻을 밝히며 내각을 총괄하는 총리가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로써 정 총리는 세월호 참사로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인사 가운데 가장 고위직 인사가 됐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는 한 더 높은 고위 인사는 없는 셈이니까요) 다만 대통령의 권한이 막강한 한국에서 국무총리는 법적으로 내각을 총괄하는 2인자라고 하더라도 실질적인 권한은 대개 많지 않습니다. 국가적 재난이 일어나거나 주요 정부정책이 실패했을 때 (이번 정 총리 경우처럼) 책임을 지고 물러나거나 해임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한국 사회는 온통 비탄에 잠겨 있습니다. 야구장에서는 확성기를 이용한 응원을 자제하고 있고 TV 예능프로그램들은 잇따라 결방됐으며, 지난 토요일 부처님 오신 날을 일주일 앞두고 벌어진 행진에 참여한 많은 이들은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연등을 들고 거리를 걸었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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