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긴이: 의사이자, 전 뉴욕시 보건위원회 위원이었던 팔리(Thomas Farley) 교수가 뉴욕타임즈에 쓴 칼럼입니다.
짠 음식이 몸에 안 좋다는 건 주지의 사실입니다. 60세 이상 인구의 2/3를 포함해 총 6,700만여 명이 혈압이 정상보다 높은 것으로 분류되는 미국에서는 특히 일생에 걸쳐 일어나는 나트륨 중독(chronic sodium intoxication)이 고혈압의 주범으로 지목돼 왔습니다. 지나친 나트륨 섭취로 매년 최대 9만 명이 숨지고, 의료 비용으로만 20조 원이 든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미국인들이 섭취하는 평균 나트륨은 3,300 밀리그램.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하루 최대 섭취량 2,300 밀리그램(50세 이상이거나 고혈압, 당뇨, 신장질환 환자들의 경우 1,500 밀리그램)보다 훨씬 많습니다.
문제가 이렇게 심각하지만, 짜게 먹는 개인의 습관을 탓할 수만은 없는 게 현실입니다. 미국인들이 섭취하는 나트륨의 80%는 가공식품이거나 식당에서 파는 음식에서 옵니다. 아예 외식을 하지 말거나 가공식품을 사먹지 말고 매끼 신선한 재료를 사서 집에서 심심한 음식을 만들어먹으라는 지침보다는 가공식품의 나트륨 함량이나 식당의 음식 기준을 효과적으로 줄여나가는 게 더 현실적인 정책이 될 수 있습니다. 햄이나 통조림 수프 등 당연히 나트륨 범벅일 것 같은 음식 말고도 많은 음식들이 생각 외로 나트륨 함량이 높습니다. 그런데 식품업체들이 나트륨 함량을 낮추지 않는 게 맛 때문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나트륨을 대체할 만한 비싸지 않은 재료가 있는데도 관성적으로 계속 나트륨을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영국의 사례에서 배울 점이 많습니다. 영국 정부는 가공식품들을 항목별로 분류한 뒤 각 항목마다 다른 나트륨 함량 목표치를 설정하고 식품 업체들에게 협력을 당부해 왔습니다. 지난 2001년부터 2011년까지 10년 사이 영국인들의 나트륨 섭취는 15% 줄었고, (흡연인구 감소 등 다른 요인도 많겠지만) 이는 고혈압 환자 감소, 심장마비나 뇌졸중 환자 40% 감소라는 놀라운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미국인들은 정부 규제에 대해 전반적으로 거부감을 갖고 있지만, 나트륨 함량은 사회의 건강과 의료비용 절감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규제입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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