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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은 매년 평균 2,000시간 일을 합니다. 그리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삼면이 작은 벽으로 막힌 칸막이 책상(cubicle)에서 그 시간을 보냅니다. 작가인 니킬 사발(Nikil Saval)은 어떻게 작은 칸막이 책상이 회사 문화에 도입되었고 이것이 직장인들의 감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최근 출판된 책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작가와 진행된 인터뷰입니다.

Rebecca Rosen(RR): 당신의 책은 두 가지 주제를 담고 있어요: 사람들이 일하는 공간과 일 자체의 특성이나 성격. 이 두 주제 사이의 관계에 대해 간략히 말해 줄 수 있나요?

Nikil Saval(NS): 저는 직장에서의 공간이 권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잘 반영한다고 생각해 왔어요. 디자인은 위계질서, 통제, 그리고 권위를 표현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2007년 “사무실의 탄생”이라는 기사를 쓰면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쓰기 시작했어요. 이 기사를 쓸 때 저 역시 칸막이 책상 안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칸막이 책상 문화가 어디서 왔는지, 칸막이 책상이 항상 직장 문화의 상징이었는지 등에 대한 의문이 생겼어요. 칸막이 책상의 원래 디자인은 1960년대에 처음 나왔어요. 이를 디자인한 사람은 로버트 프롭스트(Robert Propst)였는데 그는 칸막이 책상이 오히려 직장인들을 자유롭게 만들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프롭스트는 유동성 있게 조절할 수 있는 세 개의 벽을 가진 구조를 생각했고, 1960년대 당시 그는 앞으로 사람들이 지식 관련 작업을 많이 할 것이기 때문에 이 일들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직장에서 자율성과 독립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프롭스트의 아이디어는 커다란 성공을 거뒀고 많은 기업들이 이를 도입했어요. 당시 회사들은 칸막이 책상이 많은 사람들을 좁은 공간에 배치시킬 수 있는 매우 유용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발견했어요. 그 당시에도 중간 단계 매니저는 창문이 있는 사무실을 사용했고, 회사의 임원들은 건물의 모서리에 위치한 독립된 공간을 사용했지요. 칸막이 책상은 원래 일반 직장인들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서 고안되었지만 현실에서 직장인들은 그렇게 느끼지 않았죠.

RR: 오늘날 칸막이 책상 문화는 전 세계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칸막이 문화가 많은 사람들이 불행한 직장 생활을 하는 것처럼 느끼게 만드는 것 같네요. 1997년 설문 조사에 따르면 칸막이 책상에서 일을 하는 직장인의 93%가 칸막이 책상 말고 다른 공간에서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고, 2013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다른 작업 공간에서 일을 하는 직장인들에 비해 칸막이 책상에서 일을 하는 직장인들의 만족도가 가장 낮았어요. 오늘날 직장 문화에서 칸막이 책상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요? 그리고 사람들이 칸막이 책상을 싫어하는 것이 진짜 이 공간을 싫어하는 것인가요, 아니면 그들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불만족이 반영된 것인가요?

NS: 오늘날 칸막이 책상이 차지하고 있는 위상은 좀 애매한 부분이 있어요. 우리는 칸막이 책상이 얼마나 형편없는 것인지, 직장인들을 얼마나 불행하게 만드는지에 대한 글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대중 문화에도 이러한 인식이 잘 드러나있죠. 하지만 많은 직장에서 칸막이 책상을 없애고 열린 오피스 공간으로 탈바꿈하려고 하는 오늘날, 사람들이 직장이 괴로운 이유를 칸막이 책상 때문이었다고 말하는 것은 좀 지나치다는 생각도 듭니다. 왜냐면 오피스 공간을 열린 공간으로 바꾼다고 해서 직장에 존재하는 많은 문제들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기 때문이죠. 때로는 문제가 더 악화되기도 하고요. 열린 오피스는 독립된 공간이 없어지면서 소음과 같은 요소들 때문에 집중을 하기 더 어려워지고, 그래서 헤드폰이 새로운 벽의 역할을 하고 있죠. 그리고 열린 공간으로 사무실을 바꾼다고 해도 위계 질서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열린 공간으로 사무실을 바꾼 사람들 중에는 예전의 칸막이 책상을 그리워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사람들이 어쨌든 공간을 나누기를 원한다면 칸막이 책상은 계속 유효할 것이고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칸막이 책상이 억압적인 직장 문화의 상징이 된 이유는 칸막이 책상이 많은 직장에 보급되던 시기가 바로 직장 문화가 더 억압적으로 바뀐 시기와 맞아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바로 1980년대와 1990년대인데, 이 당시에는 기업의 인수 합병 소식이 늘 신문의 1면을 장식하던 시기였고, 직원 해고는 일상적인 것이 되었죠. 이 시기에 칸막이 책상은 더 이상 자율성과 독립성의 상징이 아니라 고용 불안의 상징이 된 것이죠. (The Atlan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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