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코노믹스(Freakonomics) 라디오 팟캐스트의 청취자인 플로리다에 사는 존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남겼습니다.
“제 아내가 주변을 보면 아들을 가진 집에서 이혼하는 확률이 낮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는데 이게 진짜인가요?”
존의 아내의 관찰은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두 명의 경제학자인 엔리코 모레티(Enrico Moretti)와 고든 달(Gordon Dahl)은 1960~2000년 총 40년에 이르는 미국의 인구 통계조사를 바탕으로 첫째 아이의 성별에 따른 결혼 비율과 이혼 비율을 조사했습니다. 다음은 이들이 발견한 사실들입니다.
1.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를 임신한 커플의 경우 아이가 아들이면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결혼할 확률이 더 높습니다.
2. 결혼한 커플 중에서 첫째 아이가 딸인 경우 부부가 이혼할 확률이 아들인 경우보다 2.2% 높습니다.
3. 이혼을 한 아빠의 경우 여자 아이보다 남자 아이인 경우 양육권을 가지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미국 사람들 사이에서도 남자 아이에 대한 선호는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갤럽은 1941년 이래로 아이의 성별에 관한 선호를 물어왔고, 시간이 흘러도 답변에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1941년 여론조사에서 아들에 대한 선호는 38%, 딸에 대한 선호는 24%였고 2011년 여론조사에 아들에 대한 선호는 40%, 딸에 대한 선호는 28%였습니다. 나머지는 아들, 딸을 가리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엄마와 아빠를 나눠서 살펴보면 아빠들의 아들에 대한 선호가 훨씬 강했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요? 모레티 교수는 세 가지 가능한 설명을 제시합니다. 첫 번째는 앞서 말씀드린대로 부모들의 아이 성별에 대한 선호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설명은 아빠들이 남자 아이의 경우 자신의 롤모델로서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부모로서 더 남고 싶어 한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 설명은 여자 아이의 경우 키우는 데 시간과 돈이 더 많이 든다는 것입니다. 어떤 설명이 아이 성별에 따른 부모의 결혼과 이혼을 가장 정확한지를 평가하기 위해서 우리는 첫 번째 아이 성별에 따라 둘째나 셋째를 갖는 비율이 달라지는지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첫째가 딸이면 두 번째 아이를 임신할 확률이 0.3% 높았습니다. 이 효과를 숫자로 옮겨보면 매년 첫째가 여자 아이였기 때문에 5,500명의 아이들이 새로 태어나고 40년 동안 22만 명의 아이가 더 태어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결과는 아이의 성별에 대한 선호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하지만 다른 요인들의 영향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이 결과가 중요한 이유는 아이의 성별에 따라 부모들의 결정이 영향을 받고 이는 경제적으로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딸 아이를 가졌다는 것이 결혼을 하지 않은 커플이 결혼할 확률을 낮추기 때문에 미혼모 가정의 경제적 수입은 낮아지고 빈곤에 빠질 확률은 훨씬 높아집니다. 이는 첫째가 여자 아이인 가정의 자녀들이 그렇지 않은 가정에 비해 낮은 교육 성취를 보이는 것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Freakonom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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