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를 살펴보면 경제적 유동성과 지리적 유동성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몇몇 경제학자들은 최근 거주지를 옮기는 미국인들의 수가 줄어드는 것을 우려합니다. 2013년 미국 인구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다른 주로 이사를 한 사람은 480만명으로 2006년의 570만명, 1999년의 750만명에 비해 크게 줄었습니다. 1990년대에 비하면 거의 절반 수준입니다. 이사를 하는 사람이 줄어드는 것은 미국 경제와 노동 시장에 일어난 기술적 변화를 보여줍니다. 경제학자들은 이를 두고서 우려해야 할 상황인지 아닌지로 의견이 갈립니다. 최근 이사를 하는 사람이 줄어든 것은 물론 금융 위기와 관련이 있습니다. 만약 다른 주에서 직장을 찾을 수 없다면 이사를 할 이유가 없습니다. 또 당신의 집을 살 사람이 없다면 팔고 떠날 수 없습니다. 인구 노령화도 한 요인입니다. 왜나면 젊은 사람들에 비해서 나이든 사람들이 이사를 하는 빈도가 더 낮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살고 싶어하는 뉴욕시나 샌프란시스코와 같은 지역의 생활 비용이 크게 증가한 것도 한 요인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이사를 적게 하는 이유에는 인구 구성의 변화나 금융 위기, 주요 도시의 생활비 증가등의 요인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근본적인 원인이 있습니다. 이 주제를 연구해 온 프린스턴 대학의 그레그 카플란(Greg Kaplan) 교수는 미국 여러 지역의 노동 시장이 과거에 비해 좀 더 균일해진 것이 그 원인이라고 설명합니다. 여러 지역의 소득을 비교해보면 과거보다 차이가 적습니다. 따라서 소득을 올리기 위해서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갈 인센티브가 적어진 것입니다. 20년 혹은 50년 전에 비해 도시들이 제공하는 일자리의 종류가 훨씬 비슷해진 것도 사실입니다. 이는 경제 구조에서 제조업의 비중이 줄어들고 서비스업의 비중이 증가한 것과 연관이 있습니다. 철강 산업의 경우 특정 지역에 공장이 몰려 있어야 하지만 서비스 산업의 경우는 어느 지역에서도 공급 가능한 일자리입니다. 인터넷도 사람들의 이동을 줄이는데 한 몫 했습니다. 과거에는 특정 지역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좋은 일자리와 집을 찾아서 계속 이사를 했지만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서 이사갈 지역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획득한 뒤 이사를 하기 때문에 그 이후에 그 지역에 마음에 들지 않아서 다시 이사를 할 확률이 낮다는 것입니다. 만약 카플란 교수의 설명이 맞다면 사람들의 이동이 줄어들었다고 해서 경제의 역동성이 줄어든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은 집 값이나 경제적, 혹은 사회적 이유 때문에 이사를 덜 하는 것이 아니라 이사를 할 필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안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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