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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니콜라스 크리스토프 칼럼] 사랑은 어디에 있는가? (Where Is The Love?)

저는 최근 정부의 빈곤 보조 정책인 식료품 할인 구매권(food stamp)을 받는 사람들, 건강 보험이 없는 사람들, 그리고 감옥 수감자들에 관한 칼럼을 썼습니다. 그리고 독자들로부터 많은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한 독자는 말했습니다. “만약 한 어린이가 굶주리고 있다면 그것은 그 아이의 부모다 자신들의 책임을 다 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워싱턴 디씨에 산다는 한 독자는 더 노골적으로 빈곤 상태에 있는 어린이를 부모로부터 떼어내서 고아원으로 보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독자는 물었습니다. “왜 내가 번 소득을 (정부 정책을 통해) 다른 사람의 아이를 보조하는데 써야 하죠? 각 개인이 자신의 삶을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닌가요? 아이를 낳았으면 먹여 살려야죠”라고 강하게 말했습니다. 최근에 제가 보험이 없어서 병원에 가지 못하다가 뒤늦게 대장암 판정을 받은 한 남성의 이야기를 적었을 때 많은 독자들은 그가 일생동안 담배를 피워온 사실을 비난하며 대장암은 그의 잘못된 습관이 초래한 결과라고 반응했습니다. 이러한 조롱과 비난은 제 블로그와 페이스북 페이지뿐만 아니라 정부 정책에 대한 여러가지 여론조사에서도 자주 목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만연한 태도의 근본에는 다른 사람에 대한 공감(empathy) 부족이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프린스턴 대학의 심리학자인 수잔 피스케(Susan Fiske) 교수는 실험을 통해서 가난한 사람이나 노숙자의 사진을 볼 때 사람들의 뇌파 이미지가 사람을 볼 때가 아니라 사물을 볼 때와 비슷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보였습니다. 피스케 교수의 분석은 미국 사람들이 빈곤을 연민이 아니라 혐오스러운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제 글에 반응한 많은 독자들처럼 사회 진화론자(social Darwinists)들이 주장하는 점 중 한 가지는 인정합시다. 어떤 사람이 빈곤한 이유는 약물 중독이나 범죄, 혹은 학교나 직장에서의 게으름과 같이 그 사람의 무책임한 행동 때문인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빈곤 상태에 있는 사람 중 많은 비율이 아무런 잘못도 없는 나이 어린 어린이라는 점도 기억해야 합니다. 식료품 할인 구매권 보조를 받는 사람 중 45%는 어린이입니다. 만약 이 어린이가 범죄를 저지른 부모를 가졌다면 우리는 진짜 이 어린이가 배고파도 된다고 생각하나요? 만약 아버지가 게으름뱅이여서 건강 보험이 없는 경우 우리는 그 사람의 자식이 구부러진 척추를 교정하기 위한 수술을 받지 못해도 상관없나요? 엄마가 술 중독자이기 때문에 어린 소녀가 유치원에 못가는 상황이 정말 괜찮은건가요?

성공한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공부 열심히 해라. 열심히 일해라. 법을 준수하고 스스로의 미래를 개척해라.” 이런 방식은 중산층 가정에서는 잘 통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10대에 당신을 임신한, 임신 기간 동안 술을 마신 엄마에게서 태어나서 그로 인한 정신적, 육체적 결함을 가지고 태어났다면 당신이 성공적인 삶을 살 가능성은 당신이 태어나기 전부터 매우 낮습니다. 비슷한 예로, 당신이 매우 빈곤한 지역에서 생계를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한부모 가정에서 태어나서 엄마가 당신에게 동화책을 읽어주지도 않고, 따듯하게 안아주는것보다는 당신을 때리는 일이 더 빈번한 환경에서 자랐다면 당신은 매우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미네소타 대학의 한 연구에 따르면 아이가 태어나서 3.5년 동안 받는 부모의 관심과 육아 정도가 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는지를 예측하는데 I.Q.보다 더 정확했습니다. 이러한 사실들은 사람들이 빈곤에 빠지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가난하게 태어났기 때문이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워렌 버펫이 말했듯이, 우리 삶에서 결과들은 종종 우리가 엄마 뱃속에서 잉태되는 그 순간에 정해집니다.

미국인들이 추수감사절을 기리는 이 시기에 한 가지를 기억합시다. 사랑하는 가족들에 둘러싸여 있는 것과 길거리의 노숙자가 되는 것의 차이는 단순히 한 개인의 노력과 성취에 의해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운, 타고난 배경, 유전자와 같은 것들의 영향이기도 합니다. 유복한 환경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인생에서의 성공이 단순히 인간의 의지 뿐만 아니라 랜덤한 기회와 초기 가정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보다 가난한 사람들의 무책임함을 비난하는 것이 더 쉬울지 모릅니다. 하루하루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 미국인들은 오히려 인간 삶의 복잡성을 이해하고 빈곤층에 대한 공감대를 보입니다. 연구자들은 이것이 왜 소득 하위 20%가 상위 20%보다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로 따질 때 자선 단체에 내는 돈이 더 많은지를 설명해준다고 말합니다.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 특히 어린이들을 만나 보세요. 그러면 당신은 남에 대해서 판단을 내리는 태도를 줄이고 좀 더 연민을 가진 사람이 될거에요. 그리고 연민과 동정심은 나약함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문명화(civilization) 되었음을 뜻하는 것이에요.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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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n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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