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안에서의 교육뿐만 아니라 교실 밖에서 일어나는 활동 역시 어린이가 자라서 어떤 삶을 살게 될지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기본 공교육은 이론적으로는 모두에게 열려있지만 학교 밖에서 일어나는 활동들은 모든 학생들이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증가하는 교육 불평등을 이야기 할 때 우리는 학교의 질에 대해서 많은 논쟁을 벌이지만 방과후 과외 활동의 역할에 대해서 간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중산층이나 부유층 학생들은 방과후 다양한 스포츠나 취미 활동을 통해서 성공적인 삶에 필요한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으며 이러한 기회는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주어지지 않습니다. 저는 지난 16개월동안 체스나 댄스, 그리고 축구를 가르치는 코치와 아이들을 이러한 프로그램에 보내는 부모들, 그리고 학생들과 200여개에 가까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제가 만난 가족중 95 가구는 자신을 중산층으로 정의했습니다. 학생들의 방과후 활동의 전문화 과정을 살펴보는 것은 어떻게 이것이 중산층 가족이 저소득층 가정에 비해 우위를 공고화할 수 있게 되었는지를 잘 설명해줍니다.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들이 방과후 활동을 통해서 다음 다섯가지 능력을 배우기를 희망합니다. 저는 이 능력을 “경쟁적 아이 자본(Competitive Kid Capital)”이라고 부릅니다.
1. 이기는 것의 중요성(The Importance of Winning)
인터뷰 과정에서 자식이 축구 교실에 참여하고 있는 부모는 제게 말했습니다. “저는 우리 아들이 축구에서 배운 경쟁의 가치를 자라면서 다른 종류의 운동을 하거나 학교를 지원하거나 혹은 직업을 찾을 때도 적용했으면 해요.” 이러한 활동에 참여하면서 경쟁하고 이기는 것의 의미를 배운 어린이들은 경쟁적인 학교 시스템이나 노동 시장에 더 잘 준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2. 지는 것으로부터 배우는 것 (Learning from Loss)
경쟁에서 지는 것으로부터 어린이들은 끈기와 집중력을 배웁니다. 어린이들은 다음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배웁니다. 부모들은 말합니다. “살면서 항상 이길수는 없어요. 삶은 이기는것과 지는것의 끊임없는 부침이에요. 저는 우리 아들에게 항상 이길수는 없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싶어요. 하지만 경쟁에서 진다는 것을 경험하면 인생에서 승리자가 되기 위해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더 잘 배울 수 있죠.”
3. 시간 관리 (Time Management)
주어진 시간 안에서 어떻게 성공할것인가를 배우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한 능력입니다. 게임이나 토너먼트 모두 시간 제한이 있습니다. 또 스포츠 경기 스케쥴도 매우 빡빡합니다. 어린이들은 자신의 시간을 어떻게 관리해야하는지를 배워야 합니다. 시간 관리는 나중에 바쁜 컨설턴트가 되거나 CEO가 되었을 때 매우 중요한 기술이기도 합니다.
4. 적응력(Adaptability)
방과후 과외 활동은 어린이들에게 적응력을 요구하는 환경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경쟁해야 하는지를 가르칩니다. 경쟁적인 어린이들, 특히 경기에서 이기는 어린이들은 경기장이 시끄럽거나 산만하거나 춥거나 덥거나, 크거나 작거나에 관계없이 이기는 방법을 배웁니다. 아들이 체스를 배우는 한 엄마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주변 환경이 어떻든간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을 배워야 해요. 제가 로스쿨에 들어가기위해 LSAT을 볼때나 대학원 입학 시험인 GRE를 볼 때 비슷한 능력이 요구되었어요. 주변 환경에 무관하게 집중하는 능력은 단순히 체스 경기에만 필요한게 아니에요.”
5. 압박속에서도 우아함을 지키기 (Grace Under Pressure)
방과후 체육 활동에서 어린이들의 행동이나 성과는 전혀 만나본적 없는 많은 관중들에 의해 공적인 장소에서 진행됩니다. 아이가 댄스를 배우는 엄마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춤을 추고 공연을 한다는 것은 아이에게 자신의 자세에 대한 인식과 자신감을 심어주죠. 나중에 아이가 커서 입사 면접을 본다고 생각해보세요. 처음 보는 사람들 앞에서도 우리 아이는 발레 트레이닝을 받았기 때문에 허리를 꼿꼿이 펴고 자신감 있는 자세로 앉아 있을 수 있을거에요. 당신이 알지 못하는 수백명의 사람 앞에서 춤 공연을 해야 한다는 사실은 아이에게 자신감을 가르치죠.”
오늘날 대부분의 경쟁적인 방과후 활동은 대부분이 부모가 따로 돈을 내고 배워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부모 소득에 따라서 이러한 활동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달라집니다. 방과후 활동은 단순히 레크레이션이 아니라 미국에서 불평등이 심화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The Atlan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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