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도 자동차를 운전할 권리를 허락하라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여성운동가들이 경찰을 앞세워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왕실의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성들은 운전대를 잡고 시내를 주행하는 모습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찍어 인터넷에 올려 공유하며 서로 용기를 북돋고 있습니다. 이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내법 어디에도 여성이 운전하면 안 된다는 조항은 없다고 지적합니다. 유튜브에 올라온 몇몇 영상들은 꽤 높은 호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여성들은 운전면허를 신청할 수조차 없는 현실입니다. 정부 관계자들도 역시 보수적인 이슬람 왕정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 사회의 규범을 고려했을 때 현재와 같이 여성의 운전을 금지하는 게 맞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여성들은 여행이나 거주이전은 물론 은행 계좌를 여는 데도 심각한 제약을 받습니다. 남자 가족 한 명이 후견인이 되어줘야만 일자리를 구할 수 있습니다. 보수적인 왕실에서 여성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사회적 제약을 완화하려는 의견을 냈다가 국가와 사회 전반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사제 집단의 반대에 부딪히기 일쑤입니다. 이들 사제집단은 지난주 여성들의 운전에 결사 반대한다는 집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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