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세계

이슬람으로 개종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영국 사회에서 이슬람으로 개종하는 사람의 수를 계산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과거에는 인구 조사를 할 때 종교를 묻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한 연구자가 인구와 종교에 관한 영국 센서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계산한 결과 한 해 평균 5,200명의 영국인이 이슬람으로 개종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는 이를 측정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미국은 지금도 인구 조사에서 종교를 묻지 않기 때문입니다.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는 2007년 보고서에서 미국인 가운데 이슬람교도는 240만 명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이 가운데 25% 정도가 개종한 사람들이며 대부분은 흑인들이라고 센터는 발표했습니다.

이슬람으로 개종을 하는 사람들은 주로 오랜 기간 무슬림들이 많이 사는 동네에 살았거나 무슬림들과 왕래가 잦았던 사람들입니다. 영국에서 무슬림으로 개종한 사람의 2/3가 여성인데 이들은 무슬림 남성과 결혼을 하기 위해서 개종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영국 사회에 환멸을 느껴서 개종하는 경우도 있고, 공동체가 주는 소속감을 찾아서 이슬람을 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남자들의 경우는 감옥에 갇혀 있는 중에 무슬림으로 개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들은 이슬람으로 개종하는 사람들이 원래부터 이슬람을 믿던 사람들보다 급진적 이슬람 사상에 경도되기 쉽다고 우려합니다. 왜냐하면 개종한 사람들은 이슬람의 전통적인 기반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리버풀대학에서 이슬람 개종에 대해 연구해 온 레온 무사비(Leon Musavi)는 이는 사실과 다를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는 이슬람으로 개종한 사람들에 대한 가족이나 사회의 인정과 지지가 부족한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주장합니다. 이슬람으로 개종한 경우 가족으로부터 외면받기 십상이고, 주류 이슬람 사회로부터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이들이 소외감을 느끼게 되고 이러한 소외감은 급진적 이슬람 사상에 더욱 쉽게 빠지도록 만든다는 것입니다. (Economist)

원문보기

arendt

Recent Posts

[뉴페@스프] “나 땐 좋았어” 반복하는 트럼프, ‘경제’에 발목 잡히는 해리스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쓰고…

15 분 ago

[뉴페@스프] “응원하는 야구팀보다 강한” 지지정당 대물림… 근데 ‘대전환’ 올 수 있다고?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쓰고…

2 일 ago

[뉴페@스프] ‘이건 내 목소리?’ 나도 모를 정도로 감쪽같이 속였는데… 역설적으로 따라온 부작용

* 비상 계엄령 선포와 내란에 이은 탄핵 정국으로 인해 한동안 쉬었던 스브스프리미엄에 쓴 해설 시차발행을…

4 일 ago

살해범 옹호가 “정의 구현”? ‘피 묻은 돈’을 진정 해결하려면…

우리나라 뉴스가 반헌법적인 계엄령을 선포해 내란죄 피의자가 된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는 뉴스로 도배되는 사이 미국에서…

5 일 ago

미국도 네 번뿐이었는데 우리는? 잦은 탄핵이 좋은 건 아니지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 투표가 오늘 진행됩니다. 첫 번째 투표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집단으로 투표에…

1 주 ago

“부정 선거” 우기던 트럼프가 계엄령이라는 카드는 내쳤던 이유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해제 이후 미국 언론도 한국에서 일어나는 정치적 사태에 큰 관심을 보이고…

2 주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