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첫 주 노동절을 앞두고 미국 60개 도시 1000개 패스트푸드점 앞에서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습니다. ‘패스트푸드 포워드(Fast Food Forward)’라는 이름으로 작년 뉴욕에서 시작된 운동이 전국으로 확대된 것입니다. 현재 패스트푸드점 노동자의 13%가량은 미 연방 최저임금인 시간 당 7.25달러를 받고 70%정도는 7.25달러에서 10.10달러 사이를 받습니다. 패스트푸드점은 60년대에도 최저임금을 주는 일터였지만, 물가 인상이나 다른 업종의 임금과의 차이 등을 고려할 때 최저임금의 구매력은 오늘날 크게 떨어진 상태입니다.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를 뒤집는 아르바이트는 10대들의 용돈벌이라는 것도 옛말이 되었습니다. 2010-12년 사이 미국의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는 사람 중 10대는 30%에 불과했고 절반은 23세 이상이었죠. 20대 이상에서 고등학교 졸업장을 가진 사람이 85%에 달했고, 3분의 1 가량은 고등학교 이상의 교육을 받았습니다. 또 3분의 1은 아이 한 명 이상을 부양하고 있었죠.
국제서비스고용인노조(Service Employees International Union, SEIU)의 위원장은 이번 시위가 미국 사회의 양극화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시발점이라고 말합니다. 정치인들과 종교지도자들도 지지를 보이기 시작했고, 과거 간병인이나 경비원들이 뭉쳐서 성공한 사례도 있었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패스트푸드점에 노조를 설립하려는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무도 패스트푸드점을 오래 다닐 직장으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무언가를 요구하기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미국 내 저임금 노동자들이 처한 절박한 상황을 보여준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위가 성공을 거둘 가능성은 낮아보입니다. 미국의 실업률은 여전히 높기 때문에, 파업에 나선 사람들을 대체할 인력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죠. 앞으로는 로보트가 햄버거를 만들 날이 올지도 모르고요. 패스트푸드 업체에서도 임금을 인상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패스트푸드점을 찾는 고객들이 가격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입니다. 1994년 볼티모어 시청 계약직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을 이끌어냈던 한 전문가는 업체 한 곳을 상대로 성공을 거두면 업계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그나마 생긴다며, 작은 업체를 집중 공략하라고 조언했습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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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외국인 노동자의 임장에서 보면 불법 취업하기에 환경이 좋아진다고 보여짐... ㅋ 어쩌겠어, 그게 현실인데. 캐셔만 현지인 쓰고 안에선 점점 바뀔 가능성이..(이미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