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그 우방국들은 지난 10년 간 아프가니스탄에 민주주의와 여권 신장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주입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뉴욕타임즈가 이메일과 페이스북을 통해 이에 대한 아프간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 봤습니다.
워싱턴에 살고 있는 22세 아프간계 미국인 학생: 이른바 “서구식”이라는게 아프간 사람들에게 낯설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70년대에 아프간은 이미 여성들이 활발하게 사회 생활을 했던 나라였습니다. 부르카도 거의 찾아볼 수 없었죠. 한 때 번영과 민주주의를 누렸지만 전쟁으로 처참해진 곳에 이런 아이디어들이 돌아오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카불에 살고 있는 호기심 많은 18세 학생: 아프간 인구의 40% 이상은 전쟁이라는 비극 속에서 현대 문명을 접하지 못하고 살아왔습니다. “서구적인 것”에 대한 반감이 클 수 밖에 없죠. 전쟁의 영향을 받은 세대가 죽어 사라지기 전 까지 아프간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영국/아일랜드계 아프간 구호단체에서 일하고 있는 30세 아프간인: 민주주의나 인권과 같은 개념이 서구에 의해 아프간에 “이식”되었다는 것은 미디어가 조장하고 있는 오해입니다. 64년 헌법에는 여성의 권리를 포함되어 있고, 77년에는 16세 이하 여성의 조혼을 금지하는 법도 만들어졌죠. 70년대 카불에서는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대생들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페이스북에서 카밀라 아타이: 2002년 이후 우리 아프간 여성들에게는 다시 집 밖으로 나가 교육을 받고 사회 활동을 할 길이 열렸습니다. 서구의 방식들이 아프간에 도입된 것을 우리는 무척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세계 시민으로 살아가고 싶으니까요!
페이스북에서 마시 마스: 아프간 역사상 가장 평화와 번영을 누렸던 때는 사다르 모하마드 다우드 칸의 세속주의 정부 시절이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카르자이 정부에는 종교적인 군벌들이 많은데, 이들이 바로 무고한 사람들을 여럿 죽이고 마약 밀매와 부정부패에 연루되었던 사람들입니다.
카불에서 나고 자라 뉴욕에서 일하고 있는 자베드 라자이: 지난 10년 간 아프간 사람들의 마음 속에 뚜렷한 변화의 상징으로 기억된 사건들이 있습니다. 제게는 2000년대 초, 카르자이 대통령을 비난하는 사람이 TV에 출연한 것을 보고 턱이 빠질만큼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전 같으면 온 가족과 함께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질 일이었죠. 이후로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여성이 학교로 돌아가고, 문맹률도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최근 신근본주의자들의 등장과 같은 후퇴의 기미도 있습니다. 변화를 원하는 사람들과 반동 세력 간의 대결은 아마도 영원히 계속될 것입니다. 그러나 돌이킬 수 없는 분명한 현실은 젊은 아프간인들이 자유라는 개념을 내면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NYT)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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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문단 두 번째 문장에 '200' -> '2000'이 맞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