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미국의 팝스타 제니퍼 로페즈가 투르크메니스탄의 독재자가 주최한 파티에서 그를 위한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른 것이 뒤늦게 논란이 됐습니다. 로페즈의 소속사 측은 “(투르크메니스탄 지도자의) 반인권적인 행동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미리 알았더라면 절대 공연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공식적으로 사과했습니다. 그런데 중앙아시아에 있는 여러 구소련 이슬람 국가들에 대해 여러분들은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이들 나라의 인권 상황을 정리해 소개했습니다. 서구적인 시각이 뚜렷하게 반영된 평가라는 점은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 카자흐스탄(Kazakhstan)
자국 내의 인권 유린이나, 카자흐스탄 출신의 TV리포터가 등장하는 코메디 영화 ‘보랏(Borat)’ 속의 이미지로부터 탈피하기 위해 카자흐스탄 정부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에게 공을 들여서까지 자원수출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자르바예프(Nazarbayev) 대통령과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15명이나 숨졌고, 야당 인사들은 줄줄이 옥살이를 하고 있는 것도 엄연한 현실입니다.
– 투르크메니스탄(Turkmenistan)
사막에 얼음 궁전을 짓고, 달력 속 열두 달의 이름 중 두 달을 자신의 어머니 이름과 자신이 쓴 책 이름을 따라 바꾸는 것으로 모자라 금으로 만든 자신의 동상이 하루 종일 해를 볼 수 있도록 회전시켰던 것. 모두 니야조프(Niyazov) 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이 벌였던 일입니다. 지난 2006년 니야조프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뒤이어 대통령이 된 베르디무하메도프(Berdimuhamedov) 하에서도 투르크메니스탄은 여전히 이 세상에서 가장 억압적인 인권 후진국으로 꼽힙니다. 언론 탄압과 고문이 일상화된 나라로 꼽힙니다.
– 우즈베키스탄(Uzbekistan)
지난달 우즈베키스탄의 가수 5명은 “조국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활동 정지라는 징계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카리모프(Islam Karimov) 대통령의 딸이자 연예인인 굴나라(Gulnara Karimova)가 소위 건전가요를 불렀다는 소식을 들어본 이는 거의 없습니다. 아동 노동이나 인신매매, 강제 불임 등 반인권적인 일들이 종종 벌어지는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언론 자유도 별로 보장돼 있지 않습니다.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에 서방 국가들이 인권 상황을 크게 문제삼지 않은 것이 갈수록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 타지키스탄(Tajikistan)
“대통령부터 말단 공무원까지 말 그대로 철저하게 부패한 나라” 타지키스탄을 설명하는 위키리크스의 한 구절입니다. 라몬(Rahmon) 대통령과 친인척들이 타지키스탄 최대의 은행을 비롯해 대부분 기간산업을 장악하고 있는데, 대통령을 비판하는 언론이 제대로 활동할 수 없는 건 물론이고 일반 국민들조차도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이 한 번 올라간 뒤로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로부터 사실상 격리돼 있습니다.
– 키르기스스탄(Kyrgystan)
그나마 위에 언급한 나라들보다는 민주주의나 인권 상황이 나은 편이라 볼 수 있습니다. 아탐바예프(Almazbek Atambayev) 대통령을 뽑은 최근 선거도 민주적으로 치렀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부패를 줄이고 언론 자유를 보장하는 데까지는 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구소련 출신 -스탄 국가들 가운데는 여러 지표들이 가장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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