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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치판의 스캔들, 수혜자는 극우파?

프랑스의 현 사회당 정권은 “모범이 되는” 정부가 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바로 전에 집권했던 사르코지도 “흠 잡을 데 없는” 정부를 공약으로 내건 바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프랑스 정치계는 좌우 할 것 없이 스캔들에 휘말리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올랑드 대통령의 재무장관이 스위스 은행의 비밀 계좌를 숨기고 의회에 거짓말 한 것이 드러나 사임했고, 기업인 베르나르 타피(Bernard Tapie)의 특혜 혐의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사르코지 정권의 핵심 인물들이 속속 수사망에 오르고 있는 것입니다. 베르나르 타피는 90년대 중반에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아디다스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크레디리오네(Credit Lyonnais) 은행에 속아 큰 손해를 입었다며 소송을 걸었고, 2008년 중재를 통해 거액의 배상금을 받은 바 있습니다. 타피는 당시 대통령실과의 관계를 발판 삼아 유리한 중재안을 받아냈다는 의심을 사고 있으며,  당시 중재위원회 소속의 위원들은 서로 결탁하여 타피에게 유리한 결론을 내렸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중재를 통한 해결이라는 결정을 내린 당시 재무장관이자 현 IMF의 수장인 크리스틴 라가르드(Christine Lagarde)도 법원의 소환을 받고 조사를 받았습니다. 해당 사건의 판사 역시 타피의 변호사와 연결되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이번주에 조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전개가 프랑스 정치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합니다. 타피 사건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는 사회당의 의혹 제기로 시작되었고, 우파는 사르코지 정권에 대한 마녀사냥이라며 수사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캔들이 확장되면서 이득을 보는 쪽은 바로 극우 정당 입니다. 6월 23일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마린 르펜의 프랑스 국민전선(FN)은 결선 투표에서 중도우파 대중운동연합(UMP)에 아깝게 패배했지만, 사회당을 3위로 끌어내리고 46%를 득표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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