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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go: 비행기 내 와이파이? 비싸서 아무도 쓰지 않아요.

미국 비행기 내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고고(Gogo Inflight)가 지난 금요일 주당 17달러, 시총 1억 8700만달러로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벌써 15% 넘게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고고의 가장 큰 문제점은 여행자들이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에 돈을 내지 않는다는 겁니다. 가능 기종 탑승 고객의 6%만이 서비스를 사용하자, 고고는 매출 증대를 위해 가격을 올렸습니다. 출장을 다니는 비지니스 고객은 어차피 회사에 비용을 청구하기 때문에 가격탄력성이 낮다고 판단한거죠. 하루이용권이 $14, 같은 항공사 한달 이용권이 $34, 모든 항공사 한달 이용권이 $42입니다.

그러나 지상에 위치한 기지국이 비행기로 전파신호를 보내는 방식은 1만피트 상공에 최적화되어있어 3만 피트 상공에서는 굉장히 느리고, 주파수 제약으로 기내 200명이상 동시접속도 불가능합니다. 대부분의 공항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것도 와이파이는 무료여야 한다는 고객의 인식에 한 몫합니다. 고고 서비스의 가격이 올라가면 매출은 오를 것이나, 신규 투자 부담으로 여전히 수익을 내기 어려워보입니다. 국제선 기내 인터넷 제공을 위해서는 지상 기지국이 아니라 위성을 활용한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해야하는데, 델타의 170개 노선을 대상으로 시작하는 국제선 서비스의 투자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고고는 아직 미국내 비행기의 1/3 이하, 국제선 12%만이 기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앞으로 시장 확장의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합니다. 한번 정착이 되면 일 중독자들이 비행기에서 이메일을 손에서 놓기도 쉽지 않고요. 기내 단말 사용을 금지하는 법령이 개정되면 나아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으나, 결국 결론은 하나로 수렴합니다. “고고의 미래는 기내 인터넷 수요가 어떻게 되느냐에 달렸는데, 이게 어떻게 될지 확실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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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sangju

샌프란시스코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열린 인터넷이 인류의 진보를 도우리라 믿는 전형적인 실리콘밸리 테크 낙천주의자 너드입니다. 주로 테크/미디어/경영/경제 글을 올립니다만 제3세계, 문화생활, 식음료 관련 글을 쓸 때 더 신나하곤 합니다. 트위터 @heesangju에서 쓸데없는 잡담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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