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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정권의 사법 기관을 통한 정치 탄압

러시아 우랄지역의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인터넷 언론사를 운영하던 여성이 감옥에 갇힐 위기에 처했습니다. 악사나 파노바(Aksana Panova)가 운영하던 ura.ru는 자유로운 목소리를 내는 지역 언론으로서, 지역의 주지사와 시장이 정치적인 경쟁 구도를 이루고 있던 시절에는 활발한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파손된 도로를 보수해 달라는 시민들의 요구에 정치인들이 들어주지 않자, ura.ru와 거리의 예술가들이 합작으로 도로 표면에 난 틈과 구멍을 활용해 정치인들의 얼굴을 그려넣는 캠페인을 펼쳤던 일은 전국적인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2012년 푸틴이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새로 지명된 주지사가 정적인 시장에게 갖은 혐의를 씌워 독점적인 권력을 누리게 된 이후에는 권력의 탄압을 받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처음에 당국은 사업가들을 동원해 회사 지분을 사가는 회유책을 쓰다가, 그래도 파노바와 직원들이 독립성을 포기하지 않자 회계 직원을 체포하는 등 위협적인 태도로 돌아섰습니다. 반발한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 새로운 사이트를 차리자, 급기야 파노바에게 절도와 부당 취득 등의 혐의를 씌워 재판정에 세웠습니다. 총 5개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이 난다면, 파노바는 최대 15년 형을 선고받게 됩니다. 사법기관을 통한 정치적 탄압은 푸틴 정권 하에서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정권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은은 파노바의 상황이 오늘날 러시아가 처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며, 각지에서 파노바의 억울한 상황을 알리고자 힘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법정에 선 사람에게 무죄 판결이 나오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Washington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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