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영상물 등급위원회(British Board of Film Classification, BBFC)가 네덜란드, 이탈리아의 영상물 심의 기관과 함께 쏟아지고 있는 UCC(사용자 제작 컨텐츠)에 등급을 매길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고안해 냈습니다. 간단한 질문지를 통해 제작자들이 직접 자신의 영상물에 등급을 매기도록 하는 일종의 DIY 방식입니다. 이 시스템은 한 해 1만 건 이상의 영상에 등급을 매기고 있는 BBFC의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되, 영국의 현행 6등급을 빨강, 노랑, 파랑의 3등급으로 단순화시킨, 이른바 신호등 모델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질문지는 “영상물에 X, Y, Z가 나오는가?” , “나온다면 그 장면의 길이는 몇 초인가?” 와 같이 가치 판단을 배제한 단순한 질문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나라마다 영상물 속 욕설, 누드 등에 대한 등급 기준이 조금씩 다른만큼, 질문지는 동일하게 구성하되 그 결과는 각 국의 영상물 등급 기준에 따라 해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시스템은 대형 검색 사이트나 동영상 공유 사이트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운영될 예정인 만큼, 매겨진 등급을 어떤 식으로 노출시킬지는 각 사이트의 자율에 맡길 예정입니다. 참여 사이트들은 사이트 이용객들에게 등급제 운영 상황에 대한 코멘트를 받을 수도 있고, 규정대로 등급이 매겨지지 않은 영상물을 사이트 이용객들이 직접 당국에 신고할 수도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올 여름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갑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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