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도의 수도 뉴델리에서 급증하고 있는 범죄는 바로 ‘리프팅(lifting)’이라 불리는 소 도둑질입니다. 경찰이 단속을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길에서 어슬렁거리고 있는 소들을 트럭에 싣고가 불법 도살장에 팔아넘기는 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뉴델리의 소들은 대부분 유제품 생산용인데, 소 주인들 가운데는 소들을 모아두고 관리할 시설이나 땅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고삐가 풀린채 길거리에서 풀을 뜯거나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 소들, 늙어서 버림받은 소들이 범죄의 대상이 됩니다. 훔친 소 한 마리는 90달러 정도에 팔리는데, 8억 명 이상이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인도에서 범죄의 유혹은 대단합니다.
소 도둑이 증가하는 이면에는 인도 사회의 근본적인 변화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엄격한 채식을 고집하고 소를 신성하게 여겼던 힌두교도들 사이에서도 고기를 먹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인도는 작년에 브라질을 앞질러 세계 최대의 쇠고기 수출국이 되었습니다. 물론 수출되는 소의 대부분은 신성한 존재로 여겨지지 않는 버팔로지만, 소 도살이 불법임에도 불법 도살장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이렇게 생산된 쇠고기가 버팔로 고기라는 이름으로 팔리거나 비밀리에 암거래상을 통해 마치 마약처럼 거래되고 있는 것도 오늘날 인도의 현실입니다. 2010년에서 2012년 사이, 인도에서는 빈민층을 중심으로 육류 섭취가 14%나 증가했습니다. 소를 신성하게 여기는 전통도 젊은 층에서는 점차 흐려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현상을 바꾸려는 노력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주류 정당이 나서서 소 도살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자고 주장하는가 하면, 뉴델리 외곽에는 미국으로 이민간 부유한 인도인들의 기부로 힌두교도들이 운영하는 소 보호소가 들어기도 했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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