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8년 동안 마이클(Michael)은 뉴욕 시에서 태어난 남자 아이의 이름으로 가장 인기 있는 이름이었습니다. 2012년에도 마이클은 1위를 차지했는데, 그 뒤를 제이콥(Jacob), 제이든(Jayden), 이튼(Ethan), 메이슨(Mason)이 이었습니다. 여자 아이 이름 중에서는 소피아(Sophia)가 지난 3년간 가장 인기가 많았고, 그 뒤를 이자벨라(Isabella), 엠마(Emma), 올리비아(Olivia), 애바(Ava)가 이었습니다 (뉴욕 주 전체 랭킹). 흥미로운 사실은 뉴욕 주에서 유난히 높은 마이클의 인기입니다. 존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당한 이후 1964년 존(John)이 반짝 1위를 차지했던 해를 제외하면, 마이클은 로버트(Robert[Bob])를 누른 1956년 이후부터 줄곧 1위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하지만 미국 전체로 보면 1999년부터 마이클은 제이콥에 밀렸고, 순위는 8위까지 떨어졌습니다. (미국 전체 랭킹) 마이클이라는 이름이 40위 근처에 머무르는 주도 많습니다. 네브라스카 37위, 아이오와 36위, 버몬트 35위입니다. 뉴욕을 제외하고는 뉴저지와 델라웨어에서만 마이클이 1위입니다.
왜 지역마다 신생아 이름의 인기가 크게 차이나는 걸까요? 자칭 신생아 이름 전문가인 로라 와텐버그(Laura Wattenberg) 씨의 견해에 따르면 아기 이름은 엄마들의 정치적 성향과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정치적으로 진보적인 엄마들일수록 아기 이름을 보수적이거나 평범하게 짓는다는 겁니다. 주별로 신생아 이름 패턴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진보적인 주에 사는 엄마들일수록 아이를 낳는 연령대가 높고, 따라서 아기 이름을 술 이름이나 문신, 그리고 연예인을 따라서 지을 확률이 낮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첫 아이를 출산할 때 엄마들을 평균 연령을 계산한 지도를 보면 뉴욕과 뉴저지 주의 산모 나이가 가장 많습니다. 반면 아칸소나 루이지애나, 미시시피와 같은 남부의 주들은 산모의 나이가 매우 젊은 편입니다. 와텐버그 씨는 또 제이콥은 거의 백인들만 쓰는 이름인데 반해 마이클이라는 이름이 특정 인종이나 민족을 가리지 않고 널리 쓰이는 이름이기 때문에 뉴욕과 같이 다인종/다민족 지역에서 선호된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마이클과 제이콥의 격차는 계속 줄어들었습니다. 2012년 뉴욕시에서 태어난 남자 아이 중 마이클은 1,384명이었고, 제이콥은 1,335명이었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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