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미국 뉴저지 주의 뉴왁(Newark) 시에서는 프로 종합격투기(Mixed Martial Arts)의 하나인 UFC가 열렷습니다. 입장권은 금방 매진됐는데, 관중들 가운데 적지 않은 수가 강 건너 뉴욕 시를 비롯해 뉴욕 주에서 온 사람들이었습니다. 인구나 경제 규모를 놓고 봤을 때 다양한 스포츠 산업의 메카인 뉴욕에서 종합격투기의 인기는 매우 높습니다. 유료TV(pay-per-view) 상품인 종합격투기 채널 가입자는 미국 전역에서 가장 많습니다. 하지만 뉴욕 주에서 종합격투기 경기는 열리지 못합니다. 주 법이 이를 불법으로 정했기 때문입니다. 미국 50개 주 가운데 종합격투기 개최를 법으로 금지한 주는 뉴욕과 코네티컷 두 곳 뿐입니다. 뉴욕 주 상원의원들은 올해로 4년째 종합격투기를 합법화하는 법안을 제출했지만, 주 하원의장이 해당 법안을 표결에 부치는 것조차 막았습니다.
격투기 종목이 변변찮은 룰도 없는 개싸움 같던 시절도 분명 있었습니다. 하지만 2001년 UFC를 단돈 2백만 달러에 인수한 경영진은 엄격한 룰을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격투기의 특성상 잔부상은 늘상 일어나지만 뇌진탕과 같은 심각한 부상이 발생할 확률은 3%로 다른 격투종목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현재 UFC는 폭스스포츠(Fox Sports) 채널과 7년에 7억 달러 짜리 중계권 계약을 맺고 있는데, 최근에는 시청률 경쟁에서 NBA 플레이오프를 압도하기도 했습니다. UFC는 종합격투기 개최를 금하고 있는 뉴욕 주가 수정헌법 1조를 위반하고 있다는 내용의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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