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4월, 베를린으로의 마지막 진격을 앞두고 독일 엘베강 유역에서 러시아의 붉은 군대와 처음 조우한 미군 병사들이 가장 놀란 건 군인들이 발에 양말 대신 두르고 있던 발싸개였습니다. 근대 러시아의 기틀을 세운 인물로 추앙 받고 있는 표트르 대제 시절부터 러시아 군인들은 양말 대신 사각형 천(여름에는 면, 겨울에는 모가 섞인 좀 더 따뜻한 천)으로 된 발싸개를 둘렀습니다. 포트양키(Portyanki)라 불리는 이 발싸개는 소비에트 시절에도 공장들이 양말보다 훨씬 싼 값에 대량으로 생산해낼 수 있어 명맥을 이어 왔습니다.
군인들은 교범에 따라 45초 안에 재빨리 군복을 입어야 하는데, 발싸개를 매는 법도 간단하지 않습니다. 느슨하게 맸다가는 행군할 때 물집이 생기거나 발을 다칠 수 있기 때문에 러시아 군의 신병교육 중에서도 빠지지 않은 단골 메뉴가 발싸개 제대로 매는 법을 가르치는 일이었고, 이를 빌미로 한 가혹행위도 심심치않게 발생해 왔습니다. 시대착오적인 과거의 관습들을 개혁하자는 목소리는 군 내외에서 오래 전부터 있어왔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마침내 올해 말을 기점으로 모든 발싸개를 양말로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이 양말을 도입하는 단순한 결정이 아니라 군대 내에 남아 있는 각종 구악을 타파하고 개혁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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