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부가 2011년 일어난 정치 시위와 태국-캄보디아 국경 지대의 충돌을 다룬 다큐멘터리 상영을 금지했습니다. 올해 2월 베를린 영화제에서 초연된 논타왓 눔벤차폴(Nontawat Numbenchapol) 감독의 다큐멘터리 ‘경계(Boundary)’는 ‘붉은 셔츠’ 시위에 휘말렸다가 국경 지역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한 군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2011년 당시 방콕 시내를 마비시켰던 시위는 100여 명의 사망자를 냈고, 캄보디아 접경 지역은 오래된 힌두교 사원을 둘러싼 무장 충돌이 종종 일어나는 곳으로 2011년에도 여러 명이 죽고 수천 명의 난민이 발생한 바 있습니다. 태국 현대사의 주요 사건 두 가지를 한데 엮은 이 다큐멘터리가 금지된 이유는 “국가 안보와 국제 관계를 위협하기 때문”입니다. 감독은 자신의 의도가 지금까지 태국 언론이 다루지 않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것이었다며, 영화를 본 사람들은 모두 영화가 중립적이고 모두의 목소리를 공평하게 다뤘다고 평했기 때문에 정부가 상영 금지 조치를 내릴 줄은 몰랐다고 밝혔습니다. 또 감독은 영화심의위원회에 재심을 요청하겠지만, 2010년과 2012년에 금지 판정을 받은 영화 2편에 대한 조치도 풀리지 않은만큼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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