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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북동부 산림청, “수액 도둑을 잡아라”

미국 북동부 메인(Maine) 주 토지의 89%는 산림입니다. 최근 땅주인들과 산림청 관리인들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메이플 시럽을 만드는 데 필요한 수액을 훔쳐가는 사람들입니다. 보통 3월 ~ 4월 중순이 나무에서 수액을 채취하는 기간인데 올해도 어김없이 허가를 받은 업체 외에 많은 사람들이 몰래 수액을 받아가고 있습니다. 1리터 당 우리돈 2만 원 가량하는 비싼 수액을 훔쳐가는 것도 문제지만, 수액을 많이 받아가려는 욕심에 나무에 구멍을 너무 크게 뚫다 보니 마루의 장판이나 합판 등 목재로서의 가치도 높은 나무들이 기껏해야 장작으로밖에 쓸 수 없게 썩고 상하는 것도 큰 손실입니다.

누군가가 조직적으로 수액을 채취하는 경우는 드물고, 대개 주민들이 집에서 직접 메이플 시럽을 만들려고 조금씩 수액을 받아가기 때문에 단속이 쉽지 않습니다. 엄연한 사유재산이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수액 좀 받아가는 걸 범죄라고 여기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메인 주는 지난해 137만 리터의 메이플 시럽을 생산해 미국에서는 버몬트 주에 이어 뉴욕 주와 함께 2위를 기록했습니다. 메인 주 메이플 시럽 생산자협회 관계자는 주 정부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수액 채취를 적극적으로 장려하며 많은 나무에 수액 받이 통을 설치한 게 오히려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도둑이 늘어나게 된 면도 있다며 아쉬워 했습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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