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보호협회(Conservation International)의 연구결과 기후변화로 향후 수십 년 안에 전 세계 와인생산지에 큰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표적인 와인 생산지들의 생산량이 2050년이면 현재의 1/3 수준으로 급감할 전망입니다. 프랑스 보르도와 론, 이탈리아의 토스카나 지방은 무려 85%, 나파밸리를 중심으로 한 미국 캘리포니아도 70%, 호주 남부 해안지역도 74%나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기후가 바뀌어도 포도를 기를 수는 있지만, 최적의 환경을 유지해주기 위해 취해야 할 조치가 많아질수록 비용이 크게 오를 것이고 그러다 보면 아예 포도를 키우는 데 가장 적합한 지역이 새로 각광을 받을 전망입니다.
덥고 건조한 여름과 선선한 겨울은 포도를 키우기에 알맞은 기본 조건에 불과합니다. 키우기가 굉장히 까다로운 작물 중 하나인 포도는 일조량이나 온도, 강수량이 아주 조금만 변해도 작황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지금은 와인용 포도가 절대 자라날 수 없는 영국이나 독일, 호주의 타즈마니아 지역, 미국과 중국의 중부 고원지대가 새로운 와인 산지가 되기에 알맞은 기후 조건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미래를 내다보고 포도밭이 될 만한 땅을 알아보고 다니는 와인 생산업자들도 더러 있습니다. 여기에 뒤따르는 문제는 이 지역에 살고 있는 멸종위기종 야생동물들입니다. 포도밭을 개간하려면 자연히 동물들은 삶의 터전을 잃게 됩니다. 옐로스톤 근처는 야생 늑대들의 보금자리이고, 중국 중부의 고원지대도 얼마 남지 않은 자이언트 팬더들이 살고 있는 곳입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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