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거릿 대처 전 총리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영국 국민들과 매체들의 반응이 다양합니다. 대처 총리를 비판하는 쪽에서는 대처 총리의 재임 기간에 영국의 이념적 분열이 심화되었다고 지적해왔는데, 이 지적에 부합하는 극단적인 반응도 나타났습니다. 1981년 반(反) 대처 시위가 일어났던 런던 남부에서 수백 명의 시위대가 거리로 나와 “매기가 죽었다”를 연호한 사건을 일례로 꼽을 수 있습니다. 1981년 당시의 시위는 기업에 대한 국가 보조금 지급이 중단되어 수많은 기업이 파산하고 실업자가 쏟아지던 현실에 대한 반발이었습니다. 당시에도 민간 부문을 장려하고 노조를 규제한 대처의 정책을 두고 지지자들은 영국병을 치료한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지만, 반대파는 가난한 자들에게 끔찍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습니다. 대처의 사망 소식에 좌파 매체인 ‘데일리 미러’나 대량 실업을 겪은 셰필드 시의 지역 신문 ‘더 스타’는 독설을 쏟아냈지만, 인기가 있었던 정책들에 초점을 맞추어 방송한 라디오 채널들도 있었습니다. 보수 언론인 ‘데일리 텔레그라프’와 ‘데일리 메일’은 대처를 “영국을 구한 여성”이며 “전후 모든 총리들을 피그미로 보이게 만드는 거인”이라고 칭송한 반면, 리버럴에 가까운 ‘가디언’은 “대처의 무덤 위에서 춤을 춰서도 안 되겠지만 국장(國葬)을 치러서도 안 될 것”이라고 썼습니다. 실제 장례식과 관련된 논의도 진행 중입니다. 카메론 총리는 장례식 관련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의회를 긴급 소집했고, 왕실도 엘리자베스 여왕이 장례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장례식이 국장(國葬)으로 치러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 당국은 다이애나 왕세자비 장례식 수준의 격식을 갖출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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