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지난 11월 미국 대선에서 길게 늘어선 투표소의 줄은 큰 문제로 여겨졌고 오바마 대통령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별위원회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문제는 얼마나 심각했던 걸까요? MIT 교수인 찰스 스튜어트(Charles Stewart)의 연구에 따르면 투표하는 데 걸린 시간은 유권자가 사는 지역과 인종에 따라 크게 달랐습니다. 전체 유권자 중 66%는 투표를 하는 데 10분도 채 안 걸렸습니다. 투표를 끝마치는 데 한 시간 이상 걸린 유권자들은 전체의 3%에 불과합니다. 미국 전체 평균으로 보면 2008년에는 투표 시간이 17분이었는데 2012년에는 13분으로 줄었습니다. 하지만 한 시간 이상 기다린 사람들의 경우 투표에 걸린 평균 시간은 110분이었습니다. 가장 오래 기다려야 했던 주들을 살펴보면 플로리다, 워싱턴 D.C., 매릴랜드, 버지니아, 그리고 사우스 캐롤라이나였고, 이 중에서 플로리다가 가장 상황이 나빴습니다. 또 같은 주 내에서도 거주 지역에 따라 기다리는 시간에 큰 차이를 보였는데 이는 인종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인구밀도가 높은 도심 지역에 많이 거주하는 흑인이나 히스패닉 유권자의 경우 각각 23분과 19분씩 기다려야 했지만 인구 밀도가 낮은 교외에 거주하는 백인 유권자들은 평균 12분을 기다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튜어트 교수는 2012년에 투표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 투표소는 2008년에도 비슷한 문제를 겪었다고 지적하면서 4년간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의미 있는 노력이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Washington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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