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미국 프린스턴대학을 졸업한 한 여성이 프린스턴에 재학 중인 여학생들에게 보낸 한 통의 편지가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수잔 패튼(Susan A. Patton)이라는 이름의 이 졸업생은 프린스턴 대학신문에 기고한 글을 통해 대학을 졸업하기 전 캠퍼스에서 남편감을 찾으라고 조언했습니다. 패튼 씨가 든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남자들은 대체로 자신보다 젊고, 덜 똑똑하고, 교육을 적게 받는 사람과 결혼합니다. 여성의 외모가 뛰어난 경우 남자들은 여성의 학식이 부족하다는 건 별로 상관하지 않아요. 그래서 똑똑한 여성들은 적어도 자신들만큼 똑똑한 남성들과 결혼할 수가 없어요. 우리만큼 똑똑하거나 더 똑똑한 남성의 수는 매우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프린스턴을 졸업하는 순간 똑똑한 남편감을 만나게 될 기회는 크게 줄어들죠.”
이 편지는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켰지만 여성이 남성보다 비슷한 조건의 사람과 결혼하고 싶어하는 성향(assortive matches)이 더 강하다는 것은 경제학에서 오래된 주장 중 하나이고, 데이터를 통해서도 뒷받침되는 사실입니다.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늘어나면서 남성과 여성 모두 비슷한 조건의 사람과 결혼하려는 추세는 더욱 늘었습니다. 그 결과 소득 불평등이 더 커지기도 했습니다. 소득이 높고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들끼리 결혼을 해서 더 부자가 되고 소득이 낮고 교육을 덜 받은 사람들은 아예 결혼을 하지 않으면서 가난한 상태로 계속 남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패튼 씨가 주장하고 있는 “남성들은 여성의 외모가 매우 뛰어난 경우 학식이 부족한 것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는다”라는 주장은 어떨까요? 지난해 세 명의 경제학자는 Journal of Political Economy에 게재한 논문에서 남성들이 배우자를 선택할 때 아름다움(beauty)과 두뇌의 명석함(brains)사이에 어떤 선택을 내리는지 데이터를 통해 정량화했습니다. 이들은 미국의 결혼한 커플들의 키와 몸무게를 포함한 다양한 정보를 담은 패널 데이터를 이용해 여성들의 경우 체질량지수(BMI)가 2만큼 늘어나는 것을 교육을 1년 더 받는 것으로 보상하고 있는 패턴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남성의 육체적인 매력도 결혼 배우자 선택에 있어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하지만 남성의 경우는 체질량지수와 소득 사이에 강한 상호교환(trade-offs)이 있었습니다. 체질량지수 1.3 증가는 소득 1% 증가와 교환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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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저자가 '여성은 연하남과 결혼하기 힘들다'는 시리즈글도 올렸네요. http://economix.blogs.nytimes.com/2013/04/01/on-whether-women-can-or-do-marry-younger-men/?src=rec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