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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의 본고장에서도 금연 정책이?

“사람의 입에서 연기를 뿜도록 할 수 있는 것은 사탄 뿐이다.” 콜럼버스의 배를 타고 신대륙으로 건너가 유럽에 처음으로 담배를 들여온 로드리고 데 헤레스가 이단 재판장에서 들었던 말입니다.  이제 담배의 본고장 라틴아메리카에서도 이와 비슷한 인식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칠레가 이번 달부터 실내 공공 장소에서의 흡연을 전면 금지한 것입니다. 칠레의 ‘전향’은 그 의미가 상당합니다. 1990년대부터 금연 정책을 실시한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에서는 흡연율이 10-20% 수준인데 반해, 칠레에서는 여전히 국민 10명 중 4명이 흡연자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젊은 층의 흡연율이 최근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수도 산티아고에서는 13-15세 여성의 40%가 흡연자입니다.  공공 의료 예산의 4분의 1이 담배로 인한 질병을 치료하는 데 들어간다는 것이 이번 조치를 단행한 정부의 설명입니다.

라틴아메리카의 변화 앞에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담배 제조회사인 ‘필립 모리스 인터내셔널’은 국제투자분쟁 해결센터(ICSID)에 우루과이 정부의 금연 정책이 양자 투자협정 위반이라며 소송을 제기했고, 세계 3위의 담뱃잎 생산국인 브라질은 정부가 일자리를 보호하라는 담배 농장들의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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