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발달과 소셜네트워크의 확산이 가져온 소비행태의 변화 가운데 하나로 공유경제(Sharing Economy)가 점점 주목받고 있습니다. 공유경제란 집에 남는 방, 잘 안 써서 차고에 놀고 있는 자동차는 물론이고 각종 공구와 사무실의 자투리 공간까지 수요가 있을 법한 물건이나 재화를 인터넷을 통해 직거래 형태로 빌려주는 형태의 소비 트렌드를 일컫는 말입니다. 빌리는 사람은 쓸모 있는 만큼만 재화를 소비하게 되고, 빌려주는 사람도 부수입을 올릴 뿐 아니라 어차피 놀려둘 물건을 충분히 쓰는 셈이니 서로 이득입니다.
매일 4만여 명이 호텔이나 숙박업소가 아닌 공유경제식 직거래를 통해 지구촌 어딘가에 있는 남의 집 작은 방에 며칠 묵겠다는 예약을 인터넷으로 하고 있습니다. 스웨덴에 있는 캠핑할 만한 저택 뒷마당, 프랑스에 있는 대형 세탁기까지 수요가 있는 대상은 뭐든 흥정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인터넷의 발달로 거래에 드는 비용이 크게 줄어들면서 이런 형태의 직거래 시장은 260억 달러(28조 원)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소셜네트워크 상에 이른바 공유경제 직거래 후기가 공개되기 때문에 엉터리 물건을 빌려준다거나 빌린 물건을 망가뜨려가며 함부로 썼다가는 다음 번 거래에 제약을 받게 됩니다. 물건을 사고 팔 때 필요한 신뢰 문제를 예전에는 기업의 명성에 기대어 해결했다면, 공유경제는 인터넷을 통한 평판을 통해 구축해가고 있는 셈입니다.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새로운 형태의 경제 트렌드이다 보니 세제를 비롯한 규제가 미비한 상태입니다. 온라인을 통해 자기 집 빈 방에 손님 며칠 재워주고 돈 받는 걸 숙박업으로 보고 세금을 매겨야 하는지, 매긴다면 어느 정도 세율을 매겨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는 이제 걸음마 단계입니다. 온라인 쇼핑의 확산이 대형마트들의 오프라인 매장 형태 자체를 바꾼 것처럼 공유경제의 확산은 사람들이 물건을 사고 파는 형태의 근간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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