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의사 시장이 로스쿨 졸업생들과 마찬가지로 위기입니다. 학교 등록금은 물가 상승률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올랐지만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수의대 졸업생들의 연봉은 45,575 달러로 10년 전보다 13%나 감소했습니다. 원인은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때문입니다. 많은 수의대들이 수의사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해 입학 정원을 많게는 20% 가까이 늘렸지만 수의사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습니다. 미국에는 현재 약 9만 1천 명의 수의사가 있는데 이는 의사 숫자의 1/10 수준입니다. 반면 미국인들이 키우는 애완 강아지와 애완 고양이 숫자는 꾸준히 줄어들어 수의대를 졸업한 뒤 직장을 얻지 못하는 졸업생들이 늘고 있습니다. 미국인들은 점점 애완 동물을 더 많이 키우고, 애완 동물에 많은 돈을 쓸 것이라는 믿음은 사실과 다릅니다. 2006~2011년에 미국인들이 키우는 애완 강아지의 수는 7,200만 마리에서 7천만 마리로 처음으로 감소했습니다. 수의사에게 지출하는 돈도 한 해 평균 20달러가 줄었습니다. 2011년에 3,610만 가구가 애완 고양이를 키우고 있었는데 이는 2006년보다 6% 감소한 것이며 수의사를 방문하는 횟수는 같은 기간 13.5%나 줄었습니다. 이처럼 수요가 감소하면서 2012년 수의대 졸업생 중에서 직장을 찾은 학생들의 비율은 45%에 그쳤습니다. 이는 1999년의 84%에 비해 크게 감소한 수치입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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