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반 아파르트헤이트 운동의 베테랑 지도자인 의사 출신 정치인 맘펠라 람펠레(Mamphela ramphele)가 국민들에게 우리가 꿈꾸는 나라 건설의 여정을 함께 하자며 신당을 창당했습니다. 신당의 이름은 소토어로 ‘짓다’를 뜻하는 ‘아강(Agang)’입니다. 광산업체의 회장을 지내며 ‘흑인의식운동(Black Consciousness Movement)’이라는 사회 단체를 이끌어온 람펠레는 정식으로 오랜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에 도전장을 던지게 됐습니다. 아프리카민족회의는 1994년 아파르트헤이트 종식 이후 모든 선거에서 손쉬운 승리를 챙겨왔지만 최근 부패와 부실 거버넌스로 도마에 오르고 있으며, 남아공 사회의 불평등은 악화되고 공교육 시스템은 무너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람펠레가 선결 과제로 내건 것도 바로 부정부패의 척결과 교육 개선입니다. 이는 람펠레를 영입하려했던 민주동맹당(Democratic Alliance)을 비롯한 기존 야당들도 계속해서 이야기해왔던 점입니다. 람펠레는 오랫동안 사회 운동에 헌신하며 정부에 의해 추방당해 7년 간 유배 생활을 하기도 했지만,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많은 업적을 세웠습니다. 아파르트헤이트 종식 후에는 흑인 최초로 케이프타운대학의 부총장을 지냈고, 세계은행에 몸 담기도 했습니다. 아프리카민족회의에 도전한 세력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람펠레는 훌륭한 이력을 갖춘 인물이지만, 아직 주변의 인력풀이 부족하고 엘리트주의자라는 비판을 받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여전히 대중영합적 전략이 유효한 남아공 정치계에서 람펠레가 실제로 자신이 꿈꾸는 개혁을 이뤄낼 수 있을지 앞으로 귀추가 주목됩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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