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미국 식품의약청(The Food and Drug Administration)은 앞을 볼 수 없는 사람들에게 적용 가능한 인공 망막이라고 불리는 기술의 사용을 최초로 승인하였습니다. 이 기술은 시각장애인들이 길거리에서 보도를 확인하거나, 난로 위 버너의 위치, 사람이나 차의 존재 확인, 그리고 큰 글자나 숫자를 볼 수 있도록 해줍니다. 환자들은 외과 수술로 얇은 전극 판을 눈에 이식 받고, 카메라가 장착된 안경과 비디오 프로세서가 장착된 벨트를 착용하게 됩니다. 이 장치를 통해서 영상신호가 망막의 손상된 부분을 통과하여 뇌에 전해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 제품의 이름은 아르구스 II(Argus II)입니다.
인공 망막 연구를 재정적으로 지원했던 미국 국립 안학연구소(National Eyes Institute)에서 망막 질병 프로그램의 책임을 맡은 그레이스 센(Grace Shen) 씨에 따르면, 이번 결과는 단지 시작에 불과하며, 더 많은 연구가 여러 가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인공 망막을 통해서 일상의 시력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사물의 윤곽을 인지하고 명암을 구분하는 데는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처음 개발된 인공망막 판의 전극 숫자는 16개였으나, 이번에 승인받은 제품은 60개의 전극을 가지고 있습니다. 안경에 장착되는 카메라가 영상을 촬영하고, 벨트에 장착된 비디오 프로세서는 이미지를 명암의 화소 형태로 변환시켜 망막에 이식된 전극판으로 신호를 전송하게 됩니다. 미국에는 색소성 망막염을 않고 있는 사람이 약 10만 명 정도 되는데, 이 중 1만~1만 5천 명 정도가 이 기술의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NY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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