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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앞둔 에콰도르 대통령, 화려한 성과의 이면

에콰도르에서는 오는 17일 선거를 앞두고 라파엘 코레아 현 대통령의 연임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어두운 그늘이 존재합니다. 선거 광고 속 코레아 대통령은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굴욕에서 나라를 구해낸 인물로 그려집니다. 우고 차베스의 뒤를 이을 차세대 라틴아메리카 포퓰리스트 지도자로 손색 없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코레아 대통령은 자신을 향한 비판에는 일말의 관용도 보이지 않은 인물입니다. 부패한 은행가로부터 압수한 TV방송국 2곳을 포함해 탄탄한 국영 방송 네트워크를 갖추었고, 모든 방송국이 대통령의 목소리를 실어야 하는 일종의 방송 비상 계엄령도 6년 간 1,365번이나 선포했습니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표현의 자유는 “국가의 기능”입니다. 자신을 비판하는 이들에게는 비방죄를 적용하는가 하면, 친정권 판사들을 대거 임명했습니다. 입법 기관을 약화시키고 선거구를 조정해 권력 기반을 강화하는 조치도 잊지 않았습니다.
코레아의 성공과 인기 뒤에는 이와 같이 적극적인 권력 장악 노력 외에도 유가 급등이라는 행운이 있었습니다. 2006년 이후 석유 수출에 힘입어 정부 수입이 3배 이상 늘어났고, 이를 기반으로 공공 지출이 늘어나고 복지 정책은 확장되었습니다. 코레아 대통령은 앞으로도 이와 같는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공약했지만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석유 생산량과 민간 투자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유 수출의 낙수 효과를 실감한 유권자들은 권력의 어두운 이면을 외면한 채 투표장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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