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의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의 마누(Manú) 국립공원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유산이자 생물권 보호구역입니다. 유네스코와 학자들은 지구상에서 생물 종 다양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전 세계 조류의 10%, 모든 포유류의 5%, 나비의 15%의 보금자리인 마누 국립공원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외부 세계와 접촉이 없는 원주민 부족들의 터전이기도 해 인류학자들의 연구 지역이기도 합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페루에서 천연가스전을 운영하는 석유회사 플러스페트롤이 에너지 컨설팅 회사 콰르츠(Quartz)에 의뢰해 작성한 마누 국립공원 내 천연가스 개발 관련 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했습니다. 페루 법은 국립공원 내에서 자원을 채취하는 걸 금지하고 있습니다. 2012년 3월 작성된 콰르츠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미 천연가스 채굴을 요청했다가 정부로부터 거절당한 플러스페트롤은 정부의 허가를 얻어내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었습니다. 가스전이 개발될 경우 자연환경이 심각하게 파괴되는 건 불 보듯 뻔한 일입니다. 또 외부인들이 갖고 있는 바이러스나 질병에 면역이 없는 원주민 부족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습니다. 콰르츠 측은 해당 문서가 플러스페트롤의 요청으로 작성한 보고서가 맞다고 인정했지만, 플러스페트롤 측은 공식적인 해명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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