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하원이 압도적인 표차로 동성 결혼 허용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영국에서도 동성 결혼이 합법화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하원은 6시간에 걸친 토론 끝에 법안을 표결에 부쳤고, 결과는 찬성 400표, 반대 175표였습니다. 이 법안은 잉글랜드와 웨일즈에 적용되며, 영국성공회를 비롯한 종교 기관에 동성 결혼식을 거행해 줄 의무를 지우지는 않지만 퀘이커교와 같이 식을 거행할 권리를 원한다고 밝힌 종교도 있습니다. 올랑드 대통령의 동성 결혼 합법화 추진이 대규모 반대 시위를 불러 일으켰던 프랑스와 비교하면, 영국에서는 법안이 비교적 수월하게 통과되었습니다. 이미 다양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다수의 영국 국민들이 동성 결혼 합법화에 찬성한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에 의원들도 유권자들의 뜻을 반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보수당 소속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2005년 당 대표가 되자마자 동성 결혼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고, 올 여름까지는 법을 시행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 내 분위기는 좋지 않습니다. 각 당의 지도자들이 표결에 앞서 의원 개개인에게 당론과 관계없이 자율적으로 표를 행사하도록 허용하자고 합의했음에도 보수당 의원 303명 중 찬성표를 던진 의원은 127명 뿐이었습니다. 보수당 내 우파 의원들은 동성 결혼 합법화가 전통을 지켜야 할 보수당 본연의 의무를 포기하는 것이라며 총리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한편 찬성표 대부분은 노동당과 중도좌파인 자유민주당에서 나왔습니다. 재무장관과 외무장관, 내무장관은 ‘데일리 텔레그라프’에 ‘결혼의 의미는 변화해 왔으며, 동성 결혼의 허용은 결혼이라는 제도를 더욱 강화시킬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기고하기도 했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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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기사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전에도 몇 번인가 기사 번역에 관한 수정 요구 코멘트를 달았습니다만, 이번에는 수정이라기보다 제 의견을 남기고자 합니다.
많은 언론에서 동성 결혼을 다룰 때 '합법화'라는 용어를 사용하는데 저는 이것이 그리 적합한 표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애초에 동성 결혼이 '불법'으로 규정되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동성 결혼 이슈는 어디까지나 기존 법제도가 미처 고려하지 못한 문제를 제도 내로 포섭하고자 하는 논의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저는 동성결혼 '합법화'보다 '법제화'라는 표현이 보다 객관적이고 정확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영국에서 혼인법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확인해보지는 않았습니다만, 기사 원문에서도 'legalization'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러한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영국의 세 장관이 기고한 글의 인용문 역시 '허용'이라고 되어 있지만 원문에서 'open up'이라는 표현이 사용되고 있는 점을 고려했을 때 동성에게도 결혼이라는 제도에 진입하도록 '개방'한다는 것이지 허락되지 않았던 것을 허용하는 의미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매번 딴지를 거는 듯한 코멘트만 남기게 되어 죄송합니다만, 꾸준히 좋은 기사를 번역해 주셔서 큰 도움을 얻고 있기에 조금이라도 페퍼민트 뉴스에 도움이 되고자 의견 남겼습니다.
안녕하세요.
애정어린 조언 감사드립니다. 개인적으로 문제 의식을 가지고 늘 챙겨보는 사안인데도 "합법화"와 "법제화"의 차이를 미처 포착하지 못했네요. 시대의 변화나 새로운 사회적 요구에 따라 기존 법이 커버하지 못한 부분이 자연스럽게 "법제화"되면 좋으련만, 동성결혼은 허용되어서는 안 되는 잘못된 것이라는 인식이 여전하기 때문에 저의 감정이 조금 더 실린 것 같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뉴스페퍼민트 사랑해주시고 피드백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두 번째 문장에서 '붙이다' -> '부치다' 로 수정 부탁드려요~
수정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