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이 지난 3일 수도 아바나에 있는 자택 근처 투표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2010년 이후 가장 오랫 동안 언론과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피델 카스트로는 지지자와 기자들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쿠바 국영방송에 방영된 인터뷰에서 구부정한 모습의 피델은 비교적 또렷한 목소리로 “(쿠바의) 인민들은 혁명적이다. 그들의 희생은 역사가 증명해주고 있다. (미국의) 반세기도 더 넘는 봉쇄와 위협에도 우리는 굴하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선거는 국가평의회 의원 612명과 1천 명이 넘는 지방의회 의원을 뽑는 선거로 2008년 피델로부터 정권을 넘겨 받은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은 선거 결과 자신의 두 번째 의장 임기를 시작합니다. 라울 카스트로는 국가가 주도하는 계획경제를 조금씩 개인 주도의 시장경제로 대체하고 있고, 여행이나 거주 이전, 집과 자동차 매매 등을 허용했습니다. 하지만 공산당 외의 다른 정당을 허용하는 정치개혁은 “제국주의 정당의 출현은 혁명 정신에 위배된다”며 거부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870만 유권자들의 투표율은 9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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