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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라또 회사, 대학을 세워 시장을 개척하다

이탈리아의 쫀득쫀득한 아이스크림 젤라또(Gelato)는 많은 사랑을 받는 음식입니다. 이미 이탈리아에만 3만 7천여 젤라또 장인이 있을 정도입니다. 이러다 보니 이탈리아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입니다. 아이스크림 기계를 만드는 회사 카르피지아니(Carpigiani)의 매출 가운데서도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80%나 됩니다. 그런데 젤라또를 제대로 만들 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보니 기계 수출도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카르피지아니가 택한 방법은 젤라또 대학을 만들어 직접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아이스크림 만드는 법을 가르치는 겁니다. 카르피지아니의 공장이 있는 볼로냐 근처 안졸라 델레밀리아(Anzola dell’Emilia)에는 전 세계에서 모인 수강생들이 젤라또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1주 기본 과정 수강료가 무려 9백 유로(125만 원)나 하는데도 지난 3년간 6,700여 명이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일주일 동안 수업만 듣기엔 비싼 돈이지만 9백 유로에는 아이스크림 기계를 살 수 있는 상품권 가격이 포함돼 있습니다. 카르피지아니 입장에서는 기계를 팔면서 일주일간 소비자들에게 아이스크림 제조법을 공짜로 강의하는 셈이죠. 하지만 마케팅 효과를 고려하면 ‘젤라또 대학’은 카르피지아니에게도 결코 손해가 아닙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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