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사회 전반에 만연한 여성에 대한 뿌리 깊은 차별과 너무나 당연한 듯이 일어나는 여성에 대한 빈번한 범죄들을 보면 인도 사회가 가야 할 길은 너무나도 멀어 보입니다. 여성에 대한 차별의 정도가 얼마나 심각한 지는 1998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인도 경제학자 아마티야 센(Amartya Sen)의 “사라진 1억 명의 여성들”이란 말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선진국과 인도의 남녀 평균수명, 사망시기 등을 비교했을 때 인도의 여성들이 선진국 여성이 남성에 비해 사는 만큼만 살았어도 지금보다 1억 명은 더 많았을 거란 집계입니다.
가장 충격적인 방법으로 나타나는 여성에 대한 차별은 뉴델리에서 일어났던 끔찍한 강간치사 사건처럼 직접적인 살인사건입니다. 특히 인도 여성들은 결혼 지참금 문제로 남편이나 시댁 식구들로부터 일상적인 폭행을 당하고 있으며, 지참금 문제로 여성을 불에 태워 죽이는 등 끔찍하게 살해하는 사건도 매년 최대 10만 건 가까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정이란 테두리에서 보호 받지 못하는 여성들은 사회에서도 범죄 위협에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사고나 질병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된 수많은 여성들이 실제로는 살해당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많은 젊은 남성들이 여성들의 활발한 사회 진출과 지위 상승을 못마땅하게 여길 뿐 아니라 노골적인 여성 혐오 범죄를 저지르는 근거로 삼기도 합니다.
직접적인 살해만으로는 여성이 1억 명이나 사라진 현상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몇 가지 더 짚어보자면 우선 성별에 따라 낙태 시술 빈도가 크게 다른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인도 엄마들은 딸보다 아들에게 훨씬 더 오랫동안 모유를 먹이고, 영양가 있는 음식도 더 많이 신경 써 먹이며 아들을 키웁니다. 상대적으로 방치된 딸들의 건강은 또래 남자아이들에 비해 나쁜 경우가 많습니다. 또 아들에게는 사주는 모기장을 딸에게 안 사주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말라리아나 뎅기열에 걸리는 빈도 차이로 이어집니다. 열악한 위생 환경 속에 출산 중에 숨지는 산모도 매년 13만 명으로 집계됩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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