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세계

베트남 법원, 민주화 운동가들에 무거운 실형 선고

베트남에서 블로거와 작가, 정치사회 활동가 14명이 정부 전복을 모의한 죄로 3년에서 13년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이들은 베트남개혁당, 혹은 비엣탄(Viet Tan)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캘리포니아 소재 민주주의 단체와 연루된 혐의로 2011년에 체포되었습니다. 비엣탄은 1980년대에 공산당 정부를 상대로 저항운동을 펼쳤지만, 이후로 평화적인 정치 개혁과 민주주의, 인권에 헌신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혀 온 단체입니다. 이번에 형을 선고받은 이들 가운데는 베트남에서 민주주의와 인권 증진 활동에 앞장서 온 로마 카톨릭 레뎀토리스트회의 회원들도 있습니다. 

최근 베트남에서는 경제 성장으로 인해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시민 사회 역시 활기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도 인터넷을 감시하고 시위를 단속하는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정부 전복을 위한 활동”, “국가 통합 저해”,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에 반하는 선동”은 베트남에서 반정부 인사들에게 흔히 적용되는 혐의입니다.  2011년에는 다당제 민주주의를 주장하던 법학자가 선동죄로 7년형에 가택연금 3년형을 선고받았고, 작년 3월에는 카톨릭계 활동가 2명이 반정부 전단을 뿌린 죄로 각각 3년형과 5년형을 받았습니다. 작년 9월, 디우 케이(Dieu Cay)라는 필명으로 알려진 블로거 응위엔 반 하이가 12년형을 받았을 때는 오바마 대통령이 ‘세계 언론자유의 날’ 연설에서 그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판결 직후에도 주하노이 미국대사관이 베트남 정부의 계속되는 인권 탄압 기조에 대해 유감 성명을 발표하고,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에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재판 직전, 피고인 당 수안 디우는 “양심에 반하는 짓을 하지 않았다. 정부가 베트남 민족의 선한 도덕심을 짓밟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NYT)

원문보기

eyesopen1

Recent Posts

중국과 미국이 기술 협력한다? 이게 쉽지 않은 이유

중국은 최근 환경 기술 분야에서 눈부신 진전을 이루며 글로벌 무대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시진핑의…

1 일 ago

[뉴페@스프] 곧 닥칠 ‘고령 사회’,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따로 있다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3 일 ago

“숨 쉬는 건 범죄가 아니다”…노숙도 마찬가지? 간단치 않은 사정들

미국 연방대법원이 노숙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노숙자를 처벌한 지방 정부(시 정부)의 행동이 위헌이라는 사건에 관해 이번…

4 일 ago

[뉴페@스프] Z세대 가치관에 문제 있다? 그런데 부모인 X세대가 더 문제다?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6 일 ago

기후변화로 인한 ‘변화’가 이 정도였어? 뜻밖의 결과들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 기후, 자연 재해는 우리에게 더는 낯선 일이 아닙니다. 아예 "기후 재해"라는 말이…

7 일 ago

[뉴페@스프] 경합지 잡긴 잡아야 하는데… 바이든의 딜레마, 돌파구 있을까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1 주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