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에 살고 있는 승무원 제시카 라숀(Jessica Lashawn) 씨는 최근 첫 데이트에 나갔다가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상대편 남자가 “신용점수”가 얼마냐고 물은 것입니다. 600점대로 신용 등급이 낮은 편에 속하는 라숀 씨는 자신의 점수를 있는 그대로 이야기했고, 그 날 만남이 그 남자와의 마지막 만남이었습니다. 이처럼 40세 이하의 젊은 사람들 중에서 연애 상대를 만날 때 상대방의 신용점수를 직업이나 취미, 신체적 조건보다 중요한 조건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FICO사가 제공한 미국인 2억 명의 신용점수는 300~850점 사이에 걸쳐 분포돼 있는데, 이 가운데 650점 이하는 신용 점수가 좋지 않은 것(subprime)으로 평가됩니다. 200만 명 중 1/3이 이에 해당합니다. 미국에서는 신용등급에 따라 신용카드 이자율, 자동차 대출, 주택 모기지 대출 이자율 등에서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특히 결혼을 생각하는 커플들일수록 상대방의 신용등급은 중요한 고려 요소입니다. “좋은 신용점수가 섹시한 것이다(Good Credit Is Sexy)”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회원들의 신용점수를 공개하는 데이트 사이트(creditscoredating.com)들도 생겼습니다. 이 사이트에서는 데이트 상대의 신용 점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와 일리노이 등 8개 주에서는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이를 금지하고 있지만 데이트할 때 뿐 아니라 직원을 채용할 때 지원자의 신용 점수를 확인하는 기업들도 13%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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