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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총선 앞두고 예루살렘 유대인 정착촌 대대적 확장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가 동예루살렘 남서쪽에 있는 길로(Gilo) 지구에 1천여 세대 규모의 새 아파트를 짓는 것을 비롯해 1,200여 세대 정착촌 주택 건설을 승인했습니다. 이로써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일주일 사이에만 무려 5,500 세대의 정착촌 확장계획을 승인했습니다. 팔레스타인과 아랍 국가들은 물론 양측의 마찰을 우려한 국제사회의 규탄과 만류에도 불구하고 네타냐후 총리가 정착촌 확장에 열을 올리는 건 다음달 22일 치러질 총선을 앞두고 이스라엘 내에서 반(反) 팔레스타인 정서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현 집권 여당 리쿠드당은 120석 가운데 35석을 얻어 여전히 제1당 자리를 고수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2위로 예상되는 중도성향 노동당(17석)보다 압도적인 수치지만, 지난주 39석에 비하면 예상 의석 수가 줄었습니다. 반면 우파 민족주의 정당인 유대인 가족당(Jewish Home Party)의 지지도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가족당의 베넷 당수는 정착촌 철거명령이 떨어지더라도 온몸으로 맞서 저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지난달 유엔총회 전체 투표를 통해 팔레스타인이 참관국 지위를 얻었고 최근 8일간 벌어졌던 교전의 상처도 남아있다 보니, 여당 리쿠드당에서도 팔레스타인을 압박할 만한 가시적인 정책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 된 겁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실제로 당 내에서 팔레스타인과 맺은 “두 국가 해법” 약속을 파기하라는 압박을 심심찮게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두 국가 해법이 명목상으로나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남은 평화협정의 최후의 보루인 만큼 네타냐후는 정착촌 확장으로 표심을 공략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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