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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야권의 춥고 긴 겨울

지난 15일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 루비앙카 광장에는 푸틴 정부를 규탄하는 야권 성향의 시위대 2천여 명이 모여 반정부 시위 1주년을 기념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의회선거 때 대대적인 부정선거 의혹이 인 뒤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푸틴의 권위주의 체제를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이날 시위는 앞서 10월 야권이 처음으로 45명의 지도자급 인사들을 온라인 투표로 뽑아 연석회의 형태의 조직을 갖춘 뒤 처음으로 열린 거리 시위였습니다. 하지만 가면 갈수록 야권은 동력이 바닥나는 모습입니다. 연석회의 참여율부터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8만여 명이 투표로 지도자를 뽑았는데, 지도자들 중 적지 않은 수는 시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회비도 잘 안 걷히고, 반정부투쟁 방향에 대한 논쟁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과정과 절차에 있어서 민주적 원칙을 지키다 보면 의례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기엔 푸틴 정부의 반격이 점점 수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푸틴은 관제야당을 조직한 뒤 거리에 나선 진짜 야권은 공식적으로 철저히 무시하는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야권 인사들은 사정당국의 온갖 수사, 재판에 몸이 묶여 있습니다. 야권 지도자로 꼽히는 알렉세이 나발니(Alexei Navalny)는 이미 사기 혐의로 기소됐고, 내년에는 그의 가족들에게까지 수사가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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