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권자들의 투표행태가 세대별로 명확하게 갈리기 시작한 건 지난 2008년 선거 때부터입니다. 2008년 대선에서 30세 이하의 유권자들의 66%가 오바마를 지지한 반면 65세 이상은 45%만이 오바마를 지지했습니다. 2012년 선거에서 30세 이하 유권자들의 60%가 오바마를, 37%가 롬니를 지지했습니다. 최근 민주당과 공화당이 협상 중인 재정 절벽(Fiscal Cliff)을 바라보는 시각도 세대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유권자들 중 66%가 연금제도인 소셜시큐리티(Social Security)나 노인 복지 프로그램인 메디케어(Medicare)와 같은 복지프로그램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젊은 유권자들의 경우 48%만이 이에 동의했고, 41%는 정부 재정 적자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했습니다. 각 세대가 자기 세대의 이해관계에 따라 응답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결과는 정부의 크기와 역할에 대한 질문에 대한 각 세대의 답변과는 대조적입니다. 지난 11월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서 “정부가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가(큰 정부론), 아니면 정부가 나서지 말고 개인이나 기업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해야 하는가(작은 정부론)?”라는 질문에 30세 이하의 유권자들의 59%가 좀 더 적극적인 정부의 역할을 선호한 반면, 65세 이상 유권자들은 37%만이 큰 정부론에 찬성했습니다. 65세 이상 유권자의 58%가 정부의 역할은 축소되어야 한다고 응답했지만 자신들의 복지 프로그램을 줄이는 데는 반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책적으로 의견이 크게 다른데도 유권자들은 세대간 갈등이 심각하다고 느끼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28%만이 세대간 갈등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답했고, 여러가지 사회 갈등 가운데 세대간 갈등은 갈등 정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평가되었습니다. 민주당과 공화당, 부자와 가난한 사람, 이민자와 비이민자, 백인과 흑인 사이의 갈등이 세대간 갈등보다 더 심각하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었습니다. (Pew Research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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