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의학저널 가운데 하나인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당뇨병 약 3가지의 효과를 실험한 결과를 발표한 논문이 실렸습니다. 논문은 GlaxoSmithKline社가 출시한 Avandia가 가장 효과가 높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약을 출시한 GlaxoSmithKline社는 이 연구 결과를 자신들의 회사와 약을 광고하는 데 십분 활용했습니다. 하지만 이 실험은 GlaxoSmithKline社가 금전적으로 지원을 했고, 11명의 공동 저자는 회사로부터 돈을 받았습니다. 이 중 4명은 GlaxoSmithKlein社의 직원인 동시에 자사의 주식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나머지 7명은 학계 전문가들로 연구자금이나 컨설팅비 명목으로 돈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FDA는 4년 뒤 Avandia가 8만 3천 건의 심장마비와 관련된사망과 연관이 있다고 결론을 내렸고 이 약은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연구자들은 문제의 약이 심장마비를 일으킬 위험을 높인다는 것을 알고도 이를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은 지난 1년간 신약의 효과에 관한 논문을 73편 실었는데 이 중 60편이 특정 제약회사로부터 연구비 지원을 받은 논문이었습니다. 또 50편의 논문에는 제약회사 직원이 공동저자로 참여했고, 37편는 제1 저자가 펀딩을 지원하는 회사로부터 컨설팅 비용이나 연구비 명목으로 금전적인 보상을 받았습니다. 이는 비단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원래 신약의 효용에 관한 실험은 정부나 공공기관이 연구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관례였지만 1980년대 중반부터 관행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제약회사들의 지원금 규모가 정부 지원을 점차 앞지르기 시작했고, 지난해의 경우 제약회사는 의학연구에 390억 달러를 쓴 반면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은 310억 달러를 썼습니다. 이처럼 객관적이어야 할 연구에 기업들의 입김이 세지자 사람들은 연구 결과가 왜곡될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연구를 지원하는 경우 연구자들이 부작용을 과소평가할 가능성이 있고, 통계를 기업에 유리하도록 조작할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입니다. 펜실베니아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제약회사가 연구자금을 지원한 경우 정부로부터 연구자금을 지원 받았을 때보다 제약회사에 유리한 결론을 내릴 확률이 3.6배나 높다고 합니다. (Washington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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